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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여행 3 - 하루카스 전망대
    My Favorite/일본 여행 2024. 1. 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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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첫날 오전부터 많이 걸었다. 잠시라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러 간다. 

     

     

    강변길이 너무 예쁘다. 

     

     

    호텔 로비의 중앙부에는 정말 딱 80년대 느낌의 커피숍이 운영 중이다. 일하시는 분들도 검정색 정장 느낌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계신다. 낮은 경계벽에는 조화로 장식이 되어 있고, 카페트 위에 빨간 의자, 파란 의자가 잘 정돈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크고 풍성한 느낌이라 좋다. 너무 멋내지 않은 정말 순수한 트리의 모습이다.

     

     

    이 곳에는 엘레베이터에 의자가 놓여있다. 실제로 앉아보면 의외로 편하다. 엘레베이터를 앉아간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의외로 괜찮은 아이디어이다.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후, 오사카죠코엔 역으로 다시 간다. 텐노지역에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 300 전망대를 가보려고 한다. 환승없이 4~5 정거장만 가면 된다

     

    하루카스 건물은 텐노지 역과 바로 연결이 되어 있어, 찾기는 쉬웠지만,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는,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많이들 물어보는지, 알기 쉽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올라가면,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구입하다. 대략 인당 1800천엔 정도 였건 것 같다. 동선 곳곳에서 직원분들도 너무나 친절하다.  

     

     

    해가 지기 전에 전망대에 도착해서 다행이다. 

     

    이 정도 높이에서는 세상 어떤 도시라도 전망은 좋을 수 밖에 없지만, 역시 이 곳 오사카도 너무 훌륭하다. 기분 탓일수도 있지만, 서울보다 훨씬 정돈된 느낌이 든다.

     

     

    차들의 헤드라이트 불빛 때문에 도로부분만 환하게 켜져 있다.

     

     

    이제 멀리서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노을이 지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새삼 이 곳 오사카도 역시 큰 대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도시의 전망대는 천혜의 관광 자원인 것 같다.

     

     

     

    야외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워낙 높은 곳이다보니, 바람이 심해서, 오래있기가 힘들다. 겨울에는 실내에서 천천히 돌면서 감상하는 것이 낫다.

     

     

    빠른 속도고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완전히 깜깜한 밤 보다는 이 정도 느낌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완전한 아경까지는 보고 전망대를 떠난다. 

     

     

    다시 텐노지역으로 향한다. 아베노 하루카스와 육교로 연결이 되어 있는대, 빌딩풍 때문이지,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텐노지도 더 구경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지만 이 곳 전망대에 온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호텔 주변이 조용해서 너무 좋다. 조용한 것만으로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객실에서 옷만 갈아입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 호텔은 조용한 만큼, 주변에 식당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겨우 겨우 근처에 사는 동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이자카야를 구글에서 찾았다. 한번 가보자.

     

     

    이자카야 가는 길도 조용해서 좋다. 이 곳은 비지니스 지역이라 역시나, 일요일 밤에는 정말 사람이 없다.  

     

     

    바로 근처가 아파트 단지이다.  

     

     

    아파트 단지 1층에는 별도의 자전거 파킹 공간이 있다. 

     

     

    드디어 도착했다. 테이블 석에 앉았고, 젊은 남자 알바 2명과 여사장님 1명이 일하고 계신 것 같았다. 약간 투박한 느낌의 남자 알바가 우리를 맞이했다. 일본에서는 정말 처음보는 캐릭터였다. 역시나 친절은 했지만, 다정하지는 않은 느낌.

     

    다행히 별도의 영어 메뉴판이 있어서, 이것 저것 수월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 자리의 왼쪽에는 아빠, 엄마, 아이 두 명으로 이루어진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반면 오른쪽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2, 여자 2이 엄청 시끄럽게 웃고 떠들며 먹고 있다. 술을 계속 시킨다. 이미 만취한 상태.. 같은 공간 안에, 가족, 여행객, 젊은 남녀.. 이렇게 3 그룹 나란히 앉아 있다.   

     

     

    일단 나마를 시켰다. 일본에 와서 처음 들이키는 생맥주다. 일본 나마비루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의 끝은 시원하게 맥주로 마무리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오사카에서 많이 먹는다는 쿠시카츠를 주문했다. 그냥 튀김을 꼬치에 끼워서, 소스에 찍어먹는 형식의 음식이다. 사실 튀김이니까, 무조건 맛있다. 그래도 같이 찍어먹는 소스가 맛을 더욱 살려주기는 했다.

     

     

    일본 식당의 요리사 실력은 계란말이에서 판가름 난다는 말을 어디선가 줏어들어서, 한번 시켜봤다. 맛있게 다 먹긴 했지만, 계란말이는 그냥 계란말이일 뿐인 것 같다.

     

     

    이 곳의 추천메뉴인 곱창우동이다. 이게 가장 맛있었다. 

     

     

    아이는 야키소바를 시켜먹었다. 맛이 어땟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메뉴 하나가 너무 안나와서, 물어봤는데, 주문에 미스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후식 개념으로 먹게된 버터를 얹은 옥수수라는 간단한 메뉴인데, 아이는 이게 가장 맛있었다고 한다. 

     

    계산을 하고, 맛있었다고 여사장님께 인사를 드렸다. 여사장님은 나가는 문까지 오셔서, 메뉴가 하나 늦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신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그냥 보통의 동네 이자카야라고 할 수 있지만, 이 곳에 내가 잠시나마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살짝 취한 느낌으로 다시 호텔로 걸어 돌아간다. 오늘 접했던 친절한 일본 사람들 때문에 묘한 감정이 든다. 그래서인지 내일이 좀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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