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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한달살기 10 - 노스이스트, 시암스퀘어My Favorite/방콕 여행 (23.1월) 2023. 1. 24. 10:19반응형
대부분의 아침식사는 전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사온 간편식으로 했었다. 바쁜 시간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이 곳 호텔 조식이 그다지 먹을 게 없었던 게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한번 더 가보기로 했다.역시나 그냥 조식처럼 먹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위에 부담이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간편하게...
호텔 근처에 좋은 커피숍을 발견했다. 나름 모던하게 꾸몄고, 커피를 직접 로스팅 하는 곳 같았다.
키가 크고 안경을 쓴, 한국 남자 느낌의 직원분이 내 주문을 받아주었다. 친절했지만 손톱 10개에 모두 남색 메니큐어를 칠하고 있어 살짝 경계감이 들었다. 메뉴 중에 시그니처라고 쓰인 조금 비싼 커피를 시켜봤는데, 커피+체리+사이다+바질 등등을 섞어놓은 듯한 이상한 맛이 났다. 최대한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보려고 노력했지만, 마지막 모금까지 공감할 수 없는 맛이었다.
그런 이 곳이 나는 좋았다. 이런 상황을 꼭 겪어보고 싶긴 했다. 다 내가 선택한거고, 내가 없어도 상관없는 곳이다.역시나 이 카페도 직원이 많다. 손님보다 일하는 직원이 더 많다.
점심은 한국인들이 줄을 선다는 룸피니공원 근처의 노스이스트를 가보기로 했다. 뭔가 이유가 있겠고 그 이유를 꼭 알고 싶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나처럼 일부러 택시를 타고 이 곳에 내려 줄을 선다. 12시가 아직 안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7~8팀이 대기 중이다.
방콕에서 줄을 선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메뉴판에는 셰프의 추천 메뉴가 나열되어 있고, 대부분 이 안에서 주문하는 것 같다. 우리도 새우튀김, 푸팟퐁커리, 팟타이, 땡모반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를 시켰다.
맛이 없기 힘든 비주얼이다.
땡모반이라 불리우는 이 수박쥬스는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구글 리뷰를 보면, 한국인 입맛에 맞춘 듯 맛있다는 평이 대부분인데, 나는 역시 잘 모르겠다.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고, 그냥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다.
여기가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그냥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싶고, 많이 간다는 곳에 나도 가고 싶다는 습성 아닐까?
식당과는 상관없겠지만, 몰리면 쫓아가고 싶은게 사람이고, 특히 한국인이 그런 성향이 좀 더 강하다고 하니, 버블과 저평가가 생기면서 기회도 따라오는 게 아닐까? 위기도 따라오겠고..이 곳도 평균보다 더운날, 추운날이 있다. 오늘은 좀 추운 날이다. 이런 날은 3시 이후에도 충분히 다닐만 하다.
시암 스퀘어 거리에는 그 동안 봐왔던 방콕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주로 좀 논다는 고등학생과 어린 여자들이 많다.유니클로를 좋아한다. 심플하여 이해하기 쉽고,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따라가게 된다. "뉴 유니클로 익스피리언스 앳 시암 스퀘어"를 가봤다. 이곳의 의류는 디스플레이만 되어 있고, 판매는 안된다고 한다. 건너편 시암파라곤의 매장에서 사던지,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고 직원이 안내해줬다. 생각보다 영어를 잘들한다.
대신 꽃을 파는 것 같다. 좀 비싼 것 같긴 하다.
일반인들의 유니클로 착용샷인 것 같다. 태블릿이 벽에 박혀 있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것 같다.
3층에는 작은 카페도 있다.
시암 거리 뿐만 아니라, 곳곳에 저 탄산수 광고가 크게 붙어있다. 폰트가 어색한 걸 보니, 태국의 음료회사 제품일 것 같다. 광고는 많이 하지만,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찾기가 어렵다. 대체 무슨 맛일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신속하고, 맛있고, 정말 저렴하다.
태국은 식당에서 물을 판매한다. 얼음잔도 따로 판매한다. 물은 패트병 그대로 제공되고 냉장고에 보관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보통 물과 아이스를 함께 주문하게 된다.아직도 무슨 메뉴를 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이는 본인의 기호가 확실히 생겼는지, 볶음밥 종류로만 오더한다. 난 좀 더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빠른 결정이 어렵다.
시암 스퀘어 원의 밤거리는 너무 좋다. 이 곳은 방콕같지 않아도 좋다. 조명으로 보라색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대도시 느낌이 가장 많이 드는.. 어찌보면 가장 방콕스러운 곳 같다.
밤에는 꼭 호텔 테라스를 이용한다. 마트에서 산 망고가 맛이 별로다. 가격이 그리 싸지도 않다. 숙성을 더 했었어야 했나.. 그리고 내 입맛에 태국 맥주는 레오가 가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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