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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달살기 9 - 실롬, 아이콘시암
    My Favorite/방콕 여행 (23.1월) 2023. 1. 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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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있게 일요일을 시작하고 싶어, 호텔 근처에 눈여겨 봤던 커피클럽 이라는 브런치 가게로 향했다. 호주의 브랜드라고 하는데, 방콕 여기저기에 점포가 많다. 평이 제법 좋은 것 같다.

    Wireless Road에 위치한 커피클럽이다. 방콕은 소음과 매연이 많긴 하지만, 이 길은 그나마 나은 것 같아, 야외석에 앉았다.

    부담없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를 주문했다. 소스가 매콤하고 맛있다. 메뉴 선택을 운좋게 너무 잘한 것 같다.

    소음과 매연이 그래도 조금 신경 쓰인다. 아직 적응되지 않은 입장에서 봤을때, 국가적인 차원에서 뭔가 장기적인 정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오토바이부터 전기바이크로 바꾸고, 일반 승용차도 뭔가 배기가스 규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곳의 자동차는 일본회사들이 꽉 잡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는 거의 볼 수 없다. 가끔 스타렉스 정도 보이는 수준이다. 택시들도 거의 대부분 도요타, 혼다, 닛산, 미츠비시의 소형차들이다. 그 밖에 고급 차종은 벤츠, BMW 정도. 아우디는 별로 없고, 테슬라는 한대도 못 봤다. 물론 고급 쇼핑몰 VIP 주차 공간으로 보이는 곳에는 별별 차가 다 있긴 했지만, 그런 다른 세계는 별로 놀라울 것도 없고, 막연히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햄버거도 맛있다고 한다. 이 가게 너무 좋은 것 같다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수영을 해서 그런지, 둘 다 자세가 좋아진 것 같다. 몸도 탄력이 생긴 것 같고, 결정적으로 땀 흘린 후의 개운한 기분을 매일 느낄 수 있어 좋다.

    백종원이 소개했던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정말 엄청난 영향력이다. 이런 선한 영향력이야 말로 진정한 금수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

    짜런생 실롬이라는 식당이다. 카무 라는 우리로 치면 족발덮밥을 파는 곳이다. 넷플릭스로도 봤고, 리마크도 해두었지만, 영업 시간은 체크를 잘 못했나보다. 이 곳은 1시에 클로즈된다. 저녁 장사는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다. 매장은 작은 편이고, 매장 크기 대비 엄청나게 많은 직원들이 뭔가를 하고 있다. 음식 포장재 같은 걸 정리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을 겪은 사람은 나말고도 많을 것이다. 분명 주변에 비슷한 메뉴의 식당이 리스팅 될 것 같아 서칭해봤다. 멀지 않은 곳에 Khamoo Thewada라는 식당이 검색 되었다. 평도 나쁘지 않아 바로 가기로 했다.

    이제는 이런 길이 익숙하다

    정말 안쪽 구석에 박혀있다. 지금까지 가본 식당 중 가장 현지스러운 곳이었다. 점심 먹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라 손님도 1~2명 정도 있었다.

    메뉴는 족발로만 이루어져 있다. 태국에서의 덮밥은 밥에 비해 내용물이 작다는 걸 알았기에, 덮밥 2개와 족발 메뉴 하나를 더 시켰다. 같은 족발이라도 여러 부위들로 나뉘는 것 같은데, 가장 부드러울 것 같은 hock을 주문했다.

    먹기 전에는 약간의 주저함이 생긴다. 하지만 일단 먹기 시작하면 맛있다. 족발을 별로 안좋아하는 아이도 고개 한번 안들고 먹었다.

    이런 족발을 먹는 태국인들은 절대 한국에서 족발을 먹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했다.

    주변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미슐랭 마크를 발견하고 확인해보니, 이 곳은 반 팟타이라는 팟타이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팟타이는 아직까지 더원라차다 야시장의 작은 가게에서 먹었던 게 최고였다.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먹었던 팟타이들은 생각보다는 그저 그랬다. 기회가 되면 한번 이곳도 가봐야겠다.

    사니스(Sarnies) 라는 브랜드의 브런치 가게로 향했다. 이 브랜드도 방콕 곳곳에 위치해 있고, 평도 좋아 보였다. 이 지점은 백년 정도 된 아주 오래된 건물에 입점 되어 있다고 한다.

    오래된 건물 안에 있는 느낌이 좋다. 이렇게 태국에도 100년이나 된 건물이 버젓하게 살아있다. 나름의 멋까지 풍기면서..

    스테이크 샌드위치 종류를 주문했다. 족발덮밥을 아주 배불리 먹진 않았기에, 이 정도는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화장실에 위트있는 메세지가 걸려있다. 저렇게 여운있고 인상깊게 메세지를 전달하면 당연히 규칙을 지킬 것이다. 명령이나 지침에 대해선 본능적으로 저항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저런 방식이라면 서로 기분 좋게 약속이 지켜질 수 있다.

    이 근처에는 샹그릴라 호텔이 있다. 지금은 오래되었지만, 과거에는 아마도 방콕 최고의 호텔로 쳐주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잘 관리된 오래된 느낌의 호텔도 좋다.

    아이콘 시암으로 배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일종의 답사 개념이다.

    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도, 살짝 배멀미가 느껴진다.

    그래도 정말 오랫만에 배라는 걸 타본다. 바다 못지않게 강물도 마음에 평안을 준다.

    사방팔방으로 배가 다닌다. 한국과는 달리 교통수단으로 아주 제대로 활용하는 것 같다. 왜 우리는 배를 이용하지 않을까? 새삼스럽게 의문이 생긴다.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아니면 이미 한강의 수상교통이 잘 되어 있는데, 다들 잘 활용을 안하고 있는건가? 나만 활용을 안하고 있는건가?

    가장 최근에 지어진 쇼핑몰이라고 한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내부가 화려하다. 상품, 음식,인테리어,사람들..

    1층 한가운데 위치한 티 전문점인데 길게 줄이 나 있다. 이 곳도 미슐랭 마크가 붙어있다.

    밤 되면 정말 볼만할 것 같다. 조만간 와이프가 방콕 도착하면 여기저기 사진 엄청 찍어달라고 할 것 같다. 그때를 위해 지금은 교통편 정도만 확인한다. 

    어제가 태국의 어린이날이였다고 한다. 어쩐지 주말에 어린이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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