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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달살기 7 - BACC, 빅씨마트
    My Favorite/방콕 여행 (23.1월) 2023. 1.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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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근처에 스타벅스를 가 보았다. 하필이면 이 곳이 아시아 1호점이어서, 오픈 당시에 큰 화제가 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 곳에 직장인이 많아서인지, 가는 길에는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팔고 있다. 그리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산다. 이 시간대에는 보통 일회용 용기에 덮밥 종류를 많이 파는 것 같다. 짧긴 하지만 나름 줄을 선 가게도 있다. 나는 여러면에서 살 용기가 안난다. 뭘 어떻게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위생적인 면에서도 의심이 가고... 결정적으로 별로 호객을 안하신다. 그래서 못이기는 척 하나 사서 먹을 수도 없다.

    세월이 느껴지는 스타벅스 랑수언. 심플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하려고 했더니, 귀걸이를 예쁘게 한 남자직원이 리저브 메뉴를 권한다. 왠지 일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졌고, 그의 긴 멘트를 끝까지 들어본 후, 결국 그걸 시켰다.

    확실히 올드한 맛이 느껴지는 특별한 점포인것 같다. 담벼락, 식물, 타일 등등 ...

    방콕은 야외석에 앉으면 좀 덥고, 안은 좀 추울때가 많다. 그래서 자리를 몇번 옮겼다.

    어학원이 끝나고 BACC에 가보기로 했다. 왠일인지 아이가 쉽게 수긍해주어서 고맙다.

     

    꼭 가보고 싶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태국은 분명 아주 작은 부분이거나 잘못된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gym and swim 이라는 태국 밴드의 앨범을 우연히 한 번 들어본 후부터 그 잘못된 간격이 제법 크다는 걸 느꼈는데, 여기에서도 더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이 곳은 무료 개방이고, 마음껏 구경하고 사진 찍어도 된다. 동영상은 안되는 것 같다.

    구경하기 전에 일단 점심식사 먼저 하기로 했다. 박물관 건물 내에 있는 소박한 식당을 찾아갔다. 수염이 있는 젊은 남자 요리사와 마르고 안경쓰신 50대 아주머니가 서빙, 계산을 하는 곳이었다. 

     

    주로 간단한 덮밥류를 판다. 우리는 맛이 없을리가 없는 삼겹살튀김 덮밥으로 주문했다. 여기는 싸고 맛있는 식당이 너무 많다.

    미술관은 1층 부터 7층까지 편하게 걸으면서 감상하면 된다.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위 사진은 왠지 반정부 시위 현장을 찍은 것 같은데, 어디나 사람들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난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옳던 틀리던 주관이 있어서 좋다. 

    이 곳 특유의 사진 색감이 있다. 

    옛날 귀족들을 위한 극장 같은데, 주말에 TV 보는 자세로 똑같이 옆으로 누워있다. 표정도 다들 도도하다.

    아무것도 몰라도 그냥 둘러보기 너무 좋은 곳이다.

    예쁜 일러스트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한번쯤 꼭 와서 볼만하다.

    6~7층 벽면에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풍자한 그림들이 걸려져 있다. 보통 이렇게 비틀어 꼬은 작품들은 좌파적인 시각이 대부분이고, 그들의 시각은 문화적인 다양성을 만들어 냈다. 그 부분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프루동과 마르크스.. 같은 좌파간의 대립을 그린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그림은 좌파의 시각은 아닌 것 같다. 그림에서 보듯 같은 노선으로 보여도 둘은 사실 엄청나게 이론적으로 대립을 했다. 

     

    내가 아는 차이점은.. 프루동은 국가의 권력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나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고, 다만 우리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야 된다고 주장했고, 마르크스는 권력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인데, 글쎄 저 그림만으로는 뭔가 다가오는 게 없다.

     

    프루동은 평생 가난에 시달렸고, 마르크스는 아주 유복하게 살았다. 정도의 메시지만이라도 그림에 깔아줬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늦은 오후에는 시암의 빅씨마트로 가보기로 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센트럴월드는 정말 화려하다. 태국에는 쇼핑몰이 정말 많다. 쇼핑몰 안의 식당, 옷가게 등등이 과연 다 유지가 될 정도로 사업성이 있을까. 

    외국에서 마트 구경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지만, 뭔가를 사기는 너무 어렵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간다는 쇼핑리스트는 사전에 한번 검색하긴 했지만, 막상 마트에 오면 생각이 안난다. 난 그냥 사전 정보없이 삥 둘러보는 게 나을 듯 하다.

    아이는 척척 잘 고른다. 그냥 원하는 게 보이면 집어서 카트에 던진다. 

    방콕에 있는 내내, 코가 매웠다. 화생방 내지는 최루탄을 맞은 느낌과 비슷할 듯 하다.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쓰게 된다.

    나도 언젠가는 종교를 가지고 싶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나 스스로에게 한번 의지해보고 싶다. 하지만 나도 지칠때가 오겠지.

    베이커리 코너에서 한번 사본 빵인데,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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