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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달살기 5 - 더원랏차다
    My Favorite/방콕 여행 (23.1월) 2023. 1. 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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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익숙한 루틴이 된 어학원 가는 길. 내일부턴 혼자 갈 수 있을 듯 하다.

     

    방콕의 BTS는 너무 직관적이고 쉽다. 지상철이다 보니 출구 번호 없이 방향 감각만으로도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 다만 동선은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 BTS 뿐만 아니라 길을 찾다가도, 아 여기에 길만 하나 뚫으면 편할텐데 라는 생각을 한두번 한게 아니다. 

    나도 일하러 간다. 아속역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카페를 찾아 갔다. 

    식물원 같은 느낌의 카페이고, 이 곳의 날씨 탓에 정말 비닐하우스에 온 듯한 습한 더위도 느낄 수 있다. 물론 실내에는 에어콘이 잘 나온다.

    사람이 별로 없다. 갑자기 시골에 온 느낌이다. 이른 아침에 좀 살짝 외진 곳이라 그런가. 암튼 난 사람이 좀 있어야 좋다. 시끌벅적한 것도 싫지만, 너무 사람이 없는 것도 싫다. 그래도 10시쯤에는 외국인 몇명이 와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가기도 했다.

    더운 날씨여서 그런가, 이 카페 뿐만 아니라, 방콕은 나무와 풀이 참 많고 이쁘다. 이제 방콕 5일차 정도 되니, 풀 잎사귀 모양도 보이기 시작한다. 

    점심은 아이와 약속한대로 맥도널드를 가기로 했다.

     

    한국과 다를바 없는 맛과 가격이다. 그래서 맛있고 비싸다. 물가가 올라가면 살기가 퍽퍽해지면서, 이런 간편식 매출이 오른다. 실제 맥도널드 실적도 그렇다는데, 방콕 중심가의 맥도널드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해외에서 맥도널드를 가본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동양인인 나에게도 빅맥, 감자튀김, 콜라는 고향의 맛이 되버린 것 같다. 아시아권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맥도널드 식문화는 더욱 뿌리 깊이 박힐 것 같다. 지금의 50대 이상 세대는 빅맥 맛에 대한 그리움이 없겠지만, 40대 이하 세대는 70대가 되어도 가끔 주기적으로 맥도널드 햄버거를 섭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호텔 근처의 마시지샵을 들렀다. 사전에 검색도 했지만, 가게 외관에서 큰 신뢰가 느껴졌다. 가격도 270바트로 저렴한 편이고, 마사지도 꽤 시원했다. 왠지 한번은 더 찾아 올 것 같다.

     

    태국 여행하면서 1일 1마사지 한다는 사람도 꽤 많다던데, 난 그렇게까지는 아닐 것 같다. 물론 시원하고 좋긴 하다 

    마사지가 끝나고, 랑수언 지역 쪽을 통해 호텔로 가는데, 길이 너무 좋다. 고오급 호텔,콘도들이 몰려 있는 것 같고, 휴양지의 리조트 느낌으로 조성되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킴튼말라이 호텔도 이 부근에 있다. 

    방콕은 전신주의 전선이 어마하게 엉켜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전신주가 도시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다.

     

    저녁에는 더원라차다라는 야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아이가 순순하게 가준단다. 택시를 타는데 길이 너무 막힌다. 그랩에서 20분 예상했는데, 실제 1시간이 걸렸다. 이게 바로 유명한 방콕의 교통체증이군..

    야시장은 오후 5시에 오픈한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사실 이 곳보다는 조드페어라는 새로 생기고 살짝 더 가까운 야시장이 더 인기라고 한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 보다는 이렇게 적당한 정도의 야시장을 선택했다.

     

    이 곳에서 구경을 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을 구지 기피하진 않지만, 대안이 있다면 사실 피하고 싶긴 하다. 그런데 이 시장에서는 특별한 대안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들어갔다.

     

    메인 메뉴는 시푸드인것 같은데, 우린 폭립을 시켰다. 한국어로 된 메뉴판에서 쉽게 음식을 고를 수 있다. 주문 직후, 테이블에 흰 종이가 깔리면서, 그냥 그 종이 위에 음식이 올라온다. 폭립은 한국돈 2만원 정도이고, 간도 한국 입맛에 딱이다. 매콤하고, 아무런 향이 없다. 하나 더 시키고 싶을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한국인 쪽으로 확실하게 타켓팅한 게 제대로 먹혀든 것 같다. 

    난 아직 좀 배가 고파서 한군데 더 가려고 한다. 사실 아이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양껏 먹지 못했다...

    팟타이 등등을 파는 작은 식당에 들렀다. 젊은 친구들 4~5명이 하는 식당이다. 여자들 2~3명이 호객 및 서빙을 담당하고, 남자 2명이 요리를 한다. 서로서로 사이도 좋아보이고, 왠지 성실하게 운영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외국에서 음식을 맛으로 평가해도 될까. 그 부분이 항상 조심스럽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분식집 마다의 떡볶이 맛을 평가하면서, 거기 맛있다.. 거기는 절대 가지마라... 하는 것들이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꼬아서 생각하는 건가.

     

    암튼 방콕에서 팟타이를 2~3번 먹은 것 같은데, 난 그냥 다 비슷비슷 맛있었다. 날씨도 시원하고 맥주도 잘 넘어가고.. 이 식당에서의 식사가 예상 외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

    매일 청소를 하지 않아도 정리가 되어 있다. 새삼스럽지만 집에 돌아와보니, 하우스키핑이 잘 되어 있었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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