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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한달살기 2 - 룸피니 공원, 로프터My Favorite/방콕 여행 (23.1월) 2023. 1. 11. 22:48반응형
두번째날 아침이 되었다. 테라스에서 보는 뷰가 괜찮다. 잠도 잘자서 컨디션도 매우 좋은 상태.
조식은 포함하지 않았다. 아무리 뷔페라지만 매일 20끼 이상 똑같은 식당에 가는 것도 곤욕이다. 그래도 일단 첫날이니만큼 돈을 내고 1층 블루 스파이시 라는 식당에서 먹어 보기로 했다.
이제는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 게 별로 설레이지가 않다. 기분이 살짝 좋아지는 정도.
평범한 느낌의 조식 구성이다. 별도로 결제하기에는 조금 돈 아까운 느낌.
무삥 이라는 음식이 괜찮긴 했다. 우리나라 돼지갈비 양념에서 마늘을 뺀 맛과 비슷하다. 나머지는 크게 인상적인 음식은 없었다. 과일을 많이 먹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과일 종류도 많지 않았고, 즉석 계란요리도 맛있진 않았음.
이 호텔의 조식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그래도 배불리 먹었으니, 호텔에서 1km 정도에 위치한 룸피니 공원으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 룸피니 공원도 좋았지만, 공원까지 가는 1km 정도의 조용한 아침 길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룸피니 공원은 13년 전에 가봤던 기억이 있다. 방콕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열심히 걷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 깔끔하게 조성되진 않았지만, 자연을 말그대로 자연스럽게 내버려둔 느낌이다. 나무가 엄청 많거나, 물이 맑지도 않다. 산책길이 특별히 예쁘지도 않았다. 그냥 넓고 조용하다.
비둘기, 까마귀, 백로, 도마뱀 등 동물들이 사람보다 더 많다. 이들의 공간을 마치 사람들이 침범해있는 것 같다.
이 공원에서 도마뱀과 인간은 그냥 서로를 무시한다. 같이 살아가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사진을 찍던지 말던지...
다시 숙소 쪽으로 걸어간다. 아침부터 많이 걷는다. 아이가 점점 힘들어한다.
그냥 이런 평범한 길이 좋다. 가는 길에 학교도 있고, 종합병원, 경마장, 포장마차 이런 것들을 보면서 걸었다. 여행만 오면 힘이 난다.
시암(싸얌)까지 와버렸다. 오전이라 많이 걸어도 땀이 나진 않지만, 그래도 좀 시원한 에어콘을 쐬고 싶어 시암파라곤을 가볍게 돌았다. 아이가 지쳐간다. 이제 진짜 호텔로 가야겠다.
터틀이라는 플런칫 역 안의 편의점에서 먹을 것들을 골랐다. 이제 호텔에 가서 먹고, 수영하면 된다. 이렇게 아이와의 조율점을 점점 찾아나가고 있다.
이 육교를 엄청나게 오르내리겠지..
수영장은 3~4층 정도에 위치해 있고 4면이 주변의 높은 빌딩들로 감싸져 있다. 깊이감이 제법 있고, 넓으며, 사람도 없다. 물은 차가운 편이다. 날씨가 더우면 딱 좋을 정도일텐데 지금의 기온(27도 정도)에서는 물이 제법 차다. 아이는 수영을 정말 유별나게 좋아하는 것 같다.
수영을 마치고, 아이에게 자유의 시간을 준다. 동시에 나에게도 자유의 시간이 주어진다. 미안한 마음이 약간 있지만,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니, 못 이긴척 나가서 마사지를 받는다.
방콕은 마사지 가게마다(또는 마시지사마다), 약간 스타일이 다른데, 이 곳은 좀 많이 쎄다. 발의 작은 뼈들 하나하나가 분해되고 해체되었다가 다시 조립해 주는 느낌이 들 정도. 아프지만 꽤 시원하다. 그런데 한번 더 방문하기는 좀 두렵다.
다시 호텔로 들어와, 나도 게임을 좀 했다. 예전같았으면 여행지에서는 상상도 못할 시간낭비일테지만, 생각이 바뀐다. 뭘 하느냐 보다는 어디서 뭘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핸드폰을 해도, 주식을 해도, 최대한 괜찮은 곳에서..
저녁은 센트럴 칫롬 이라는 호텔 근처 쇼핑몰 내 푸드코트로 간다. 이 곳의 장점은 가게앞에서 음식을 기다릴 필요없이, 직원들이 자리로 서빙해 준다는 것이다. 내가 어디에 앉을 줄 알고...
여러 방법들이 있는 것 같다. 음식을 주문하고, 그 영수증을 지나다니는 직원에게 드리면, 그 직원이 영수증에 적힌 식당과 메뉴를 확인하고, 음식을 직접 테이크아웃하여 우리 자리로 딜리버리까지 해주는 방식이다. 내가 영수증을 드릴때, 나의 외모를 기억해 두는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중간에 프로세스가 안나온다.
영수증을 지나다니는 직원에게 못드리고, 그냥 테이블로 와버려도 괜찮다. 대신 테이블 위에 영수증을 올려두어야 한다. 그러면 직원들이 수시로 테이블을 돌면서, 영수증을 가져가시고, 또한 직접 배달을 해 준다.
위의 케이스들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음식은 오는 것 같다.
뷰가 좋은 곳에 앉았다. 여기도 역시 잇타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별로 없다.
로띠는 정말 맛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100%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간식이다.
아이에게 본인 메뉴는 본인이 직접 주문하라고 했더니, 안전한 팟타이를 시켰다.
이게 좀 유명한 똠양누들이다. 시켜봤는데 맛은 있었다. 근데 과연 다음날 속이 무사할까 라는 걱정이 들긴하다. 맛 자체는 괜찮다. 꼭 먹어볼 만 하다.
룸피니 공원 옆의 "폴로 프라이드 치킨" 이라는 한국 사람 사이에서는 유명한 가게도 입점해 있다. 그냥 옛날 호프집 치킨 맛과 가깝다. 퍽퍽한 느낌이 싫으면 피하는 게 좋다.
푸드코트는 역시 가격이 싸지 않지만, 그 가격에 합당하다. 위의 4가지 메뉴와 생맥주, 탄산음료로 한화로 3만5천원 정도.
방콕은 화장실이 항상 깨끗한 것 같다.
내일은 드디어 어학원 가는 날이다. 아이가 점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나라도 서양인과의 1:1 수업은 두려울 것 같다. 하물며 아직 13살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영어유치원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것 같다.
그래도 우리 항상 변화를 즐기고, 아님 말고의 마음가짐으로 항상 도전하면서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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