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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달살기 8 - 룸피니 공원, 고앙 쁘라뚜남
    My Favorite/방콕 여행 (23.1월) 2023. 1. 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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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아침에 땀을 좀 내고 싶어서, 다시 일주일만에 룸피니 공원으로 간다. 호텔에서 걸어갈만 하다.

    룸피니 공원까지는 Wireless Road 를 걸어가야 하는데, 방콕치고는 조용하고 쾌적한 편이다. 이 길에는 포장마차도 없고, 걷는 사람도 별로 없다. 오전에 걷기 좋다.

    일주일 전에 갔을때보다는 조금 늦게 출발해서, 공원에 도착하니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이런 날씨에서는 또 룸피니공원이 다르게 보인다. 걷기에는 좀 힘들 수 있지만, 경치는 확실히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360도 회전하면서 풀에 물을 뿌려주는 기계가 중간중간 있는데, 물을 엄청 쎄게 틀어놓는다. 물 튀는 것에 관대한 모양이다. 덕분에 물 맞으면서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다.

    이 정도 풍경이고, 게다가 주말인데 사람들이 왜 별로 없는지 잘 모르겠다. 그늘에서 돗자리를 깔고 노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극소수의 서양인, 아니면 노숙인으로 보이는 사람 정도..

    특히 젊은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었다.  런닝 목적으로 온 아저씨가 가장 많아보였다.

    이 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놀다가 큰 도마뱀을 만나면 너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바로 프롬퐁 쪽의 라이브러리 라는 작은 브런치 식당으로 향했다. 위치가 좀 애매하고 오픈한지는 꽤 된 것 같다. 왠지 한때 좀 유명했으나, 지금은 좀 시들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방콕의 카페나 브런치집은 안이 보이지 않는 나무문들이 많아서 좋다. 들어가기 전에 뭔가 기대감이 든다고 할까.

    오래된 느낌이 확실히 들지만, 그게 또 이 가게를 살리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작고 알찬 느낌이다. 가게 안에 작은 서재와 책들이 있는데, 라이브러리라는 가게 이름에는 살짝 걸맞지 않긴 하다. 일본어로 된 책들이 많았다.

    방콕은 일본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단순히 일본인들이 많이 와서가 아니라, 일본의 제품, 음식 같은 것들 뿐 아니라, 일본 문화 자체를 이미 기꺼이 받아들인 것 같다.

    음식 맛은 좋은 편이다. 난 입맛이 둔해서 어떤 식당을 가던지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먹기만 하는 것 같은데도 시간이 잘 흘러간다.

    오후에는 꼭 가보고 싶었던 식당으로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이 곳에서 버스 3 정거장 수준이라, 갈 만할 것 같다.

    여기에도 일부 버스 정류장은 도착예정시간 같은 것들이 제공되긴 하지만, 정보는 좀 많이 틀리는 것 같다. 한참을 기다리니 멀리서 버스가 다가왔고, 사전에 주워들은대로 손을 흔들어서 탈 의사 있음을 표시했다. 버스는 에어콘 없는 버스와 있는 버스가 있고, 요금이 다르다. 내가 탈 버스는 에어콘이 없는 버스이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보통 여성분인 버스 차장이 와서 행선지를 묻고, 그에 맞는 요금을 얘기해준다. 쉽다. 다른 나라 동전을 내가 골라서 내는 게 쉽지 않아서, 그냥 동전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내밀면, 알아서 가져가신다. 영수증 같은 것도 주신다.

    모든 창문을 다 열어놓고 달린다. 게다가 이미 오후 6시 정도여서 버스는 그리 덥지 않았다. 기사님의 운전도 매우 거친 편이다. 그래도 티비는 설치되어 있다.

    도착했다. 고앙 쁘라뚜남 이라는 닭고기 덮밥을 주로 하는 식당이다.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어서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

    우려와는 달리 줄이 없었다. 유명한 식당은 반드시 피크타임을 피해야 한다.

    허름한 로컬 식당인데 미슐랭 마크가 몇개 붙어있다. 방콕에는 이런 식당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미슐랭 가이드가 뭐 그리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한테는 아직까진 대단해 보인다. 그래서 다른 군더더기 필요없이 저 마크의 갯수로 설명이 다 된다.

    닭고기가 올려져 있는 덮밥 형태이고, 밥 자체도 닭육수로 지었다. 엄청 맛있다. 심플하고 완성도가 높다.

    덮밥류를 먹으면서 느낀건, 밥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추가로 내용물을 더 팔기 위함인가.

    태국은 버스체계도 요상하다. 숙소로 다시 간다고 해서, 단순히 맞은 편에서 같은 번호를 타겠다고 하면 안된다. 이번 경우는, 올때는 3정거장만에 버스로 잘 왔으나, 돌아갈때는 직통이 없어서 버스로 BTS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들어왔다.

    우리 호텔 앞에 유난히 오토바이들이 많은 것 같다. 밤에 오토바이 무리들이 신호대기를 받고 서있는 모습은 의외로 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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