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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달살기 11 - 오픈 하우스, 딸랏너이
    My Favorite/방콕 여행 (23.1월) 2023. 1. 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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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통로 쪽으로 가본다. 이 곳이 힙한 카페, 레스토랑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런 곳들은 BTS역과는 좀 떨어져 있다. 최소 1km 이상 떨어져 있어서, 그냥 가까운 네스카페로 간다.

    종종 방콕에서 네스카페를 볼 수가 있다. 깔끔하고 괜찮은데, 사람은 별로 없다. 사실 네스카페는 큰 특색이 없어서인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미지는 나쁘지 않지만, 포인트가 없다.

    넓은 공간인데, 좌석은 별로 없다. 아주 쾌적하다. 커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다만 카드결제는 안되고, 일하는 직원이 젊지가 않다.

    오전이라 그런건지 매우 조용하다. 나말고는 거의 손님이 없다.

    두번째 맥도널드 방문이다. 맥도널드는 이제 키오스크로만 주문이 가능하지만, 아직 방콕에서는 좀 이른 느낌이 든다.

    맥도널드는 정말 삭막한 회사다. 그래서 그들은 전면 키오스크 판매라는 안전한 선택을 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아직 콜마이네임 등등 고객 경험을 우선시하고, 가치를 두는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 이게 인간을 갉아먹는건지, 아니면 존중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 곳에는 특이하게 콘파이라는 메뉴가 있다. 예상이 가능한 맛이고, 예상은 적중했다. 두번 사먹을 것 같지는 않다.

    숙소 근처에 센트럴 엠바시라는 쇼핑몰이 있다. 그 곳 7층에 오픈 하우스라는 공간이 있다. 이 곳에서는 책과 소품 등을 전시해두고,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수익 모델은 제품 판매와 10여곳 정도 입점된 카페, 레스토랑의 임대수입 정도로 보인다.

    한국에도 이런 비슷한 공간이 있겠지만, 이 곳도 아마 못지 않을 것이다. 눈이 즐거운 곳이다.

    제품들의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거의 아무도 안살 것 같다.

    방콕의 화장실은 어딜가나 깨끗하다. 이 곳은 특히나 화장실에 많은 힘을 줬다.

    왔으니까, 오코노미 라는 일본스러운 카페에서 녹차 종류를 시켜봤다. 이런 종류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깊은 맛이 난다.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맛차 아니면 호지차? 정도로 기억한다. 비싼 편이었지만, 그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

    오후 늦게 딸랏너이 라는 곳으로 가기 위해, 호텔 앞에서 그랩 택시를 불렀다. 불러서 오는데 보통 10분 정도는 걸린다. 처음 외국에서 우버로 택시 불러서 타고 다닐때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마치 내가 현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느낌이 들고, 특히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릴때는 심지어 성취감도 느껴진다. 이렇게 조금씩 살아가면 되는구나 라는 느낌?

    지금 방콕에서는 별로 그렇지는 않다.

    나중에 시내의 사원들도 한번 구경하면 좋은데,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막상 가면 또 나름의 매력을 찾을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여지지는 않는다.

    딸랏너이는 마치 한국의 성수동과 비슷하게 태동한 곳 같다. 이 곳은 원래 자동차 폐부품을 다루는 가게들이 많았던 곳이고, 아직도 여전히 많다. 예전에 지은 듯한 건물들도 많다. 이 곳에 젊은 사람들이 힙한 가게들을 오픈하며,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한다.

    태국사람들도 위트가 있다.

    이 파란대문의 카페를 검색해두었는데, 휴무였는지 문을 닫았다.

    재미있게 좁은 골목들을 돌아다닐 수 있다.

    슬슬 배가 고파진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로 간다. 중간중간 이정표가 지나칠정도로 많아서 쉽게 찾을수 있다.

    이곳이 홍시엥콩 이라는 가게이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들어오자마자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당연히 음료와 음식 가격은 비싼 편이고, 그냥 입장료라고 생각하고 지불하면 된다. 그냥 딸랏너이에 오면 거의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정말 올만한 장소이다.

    실내는 앤틱한 가구들과 소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고, 한국에는 없는 나무들도 너무 이쁘다

    실내도 좋지만, 외부로 나오면 바로 강을 인접하고 있어, 이 곳부터 자리가 찬다.

    해가 질 무렵 방문을 했더니, 방콕 특유의 보라색 노을을 볼 수가 있다. 저멀리 보이는 유적도 너무 느낌있다. 모두가 강만 바라보고 있다.

    이제 다시 숙소로 갈 시간이다. 좀 더 오래있고 싶었으나, 아이와 함께라는 제약 때문에 정말 아쉬운 마음으로 이 곳을 떠났다.

    이 곳에는 음력설을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표현한다. 별 뜻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이었으면 사실 난리가 났을 표현일텐데, 이 곳은 중국에 매우 우호적인 것 같다. 역사적으로 교류가 많았을테고, 현재도 태국 관광산업의 큰 손님일테니 이해가 충분히 된다.

    그런데 실제 방콕을 돌아다니다 보면, 오히려 중국보다 일본의 문화가 아주 깊숙히 침투해있는 것 같다. 일본 느낌의 카페, 일식당, 이자까야 등등을 아주 쉽게 볼 수 있고, 길거리에는 일본차가 90% 이상이다. 일본을 사랑한다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조금 으시시한 느낌이 드는 밤거리를 걸었다. 외국 여행에서 가끔 의도치 않게 이런 경험을 할 수가 있는데, 오히려 약간 스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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