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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여행 8 - 세븐시스터즈
    My Favorite/런던 여행 2023. 6. 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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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런던 근교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사전에 여러 장소들을 검색했었고, 그 가운데 세븐시스터즈가 가장 맘에 들었다. 런던에서 대략 2시간 이상을 달려가야 해서,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우선,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빅토리아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 이 곳에서 브라이튼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한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리고, 브라이튼에서 다시 또 1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하는 루트이다.

     

     

    복잡한 기차역이지만, 제법 쉽게 내가 가야할 플랫폼을 찾을 수 있다. 기차표는 사전에 예약을 했다. 3명 이상이 한꺼번에 예약하면 할인이 많이 되는 등, 다양한 팁들이 있지만, 그냥 심플하게 2명 예약하는 것도 영국 물가를 생각했을때 그리 나쁜 가격은 아니었다.

     

     

    QR코드를 찍고 플랫폼에 도착하니, 브라이튼으로 가는 기차가 이미 정차해 있었다. 

     

     

    기차표에 적혀진 시간에 정확히 기차는 출발했다. 창밖의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이동한다. 날씨가 약간 좋지 못해서 걱정이다. 

     

     

    1시간 정도 가면, 브라이튼 역에서 내릴 수 있다.

     

     

     이 곳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버스표를 사는 것이다. 사전에 공부해 둔 대로 Tourist Center에 가서 원데이 패스를 사려했으나, 안내하시는 아저씨가 버스에서 직접 구입하라는 늬앙스로 얘기를 해준다. 또 잘 안들린다. 너무 신경쓰지 말자. 버스 아저씨한테 다시 한번 물어보자.

     

     

    브라이튼은 런던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작고 평화로운 바닷가의 소도시 느낌이 좋다.

     

     

    가게의 간판들도 확실히 이 곳이 시골임을 말해준다.

     

     

    세븐시스터즈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그곳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사야한다. 마땅히 먹을 것이 없다고 한다.

     

     

    서브웨이를 찾아 갔다. 중동 느낌의 20대 남자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둘 다 영어로 얘기했는데, 의사 소통에는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었다. 어찌저찌 원하는 샌드위치와 쿠키를 사긴 샀다. 

     

     

    이 곳에서 세븐시스터즈까지 가는 루트는 구글 지도, 시티맵퍼 앱 모두 답을 달리 준다. 왠지 그냥 12X를 타면 될 것 같아서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평소 같았으면 약간 당황하고, 좀 더 앉아서 검색을 엄청 했을텐데, 성향이 좀 변한 것 같기도 하다. 

     

    버스가 오자, 기사님으로부터 패스를 구입했다. 이 곳에서는 오이스터 카드가 작동을 안한다. 다행이 현금이 있어서 왕복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만약 현금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보통 난 이런 걸 미리 걱정해두는 스타일인데, 확실히 좀 무뎌진 것 같다.

     

     

    2층의 가장 앞자리에 앉아 이제 또 마음편히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간다.

     

     

    날씨가 점점 맑아지는 느낌이다.

     

     

    브라이튼 시내에서 몇 정거장을 거친 후, 바로 바닷가 쪽 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점점 인적이 드물어진다. 하늘은 완전히 쾌청해졌다.

     

     

    새로운 느낌의 동네가 나온다. 브라이튼의 주택가 인 것 같다.

     

     

    영국 형사 드라마에 나오는 배경처럼 날씨가 흐렸어도 너무 멋있었을 것 같다. 

     

     

    점점 인적이 드물어지면서, 버스는 완전한 시골길을 달리게 된다. 정말 눈과 머리가 맑아진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안내소 같은 작은 건물이 있고, 여기서부터 천천히 걸어들어가면 된다.

     

     

    탁 트인 들판을 배경으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극단적인 고요함에 할말을 잃는다.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떠한 상점도 표지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공간이었던 것 같다.

     

     

    평화롭게 앉아있는 소떼들도 볼 수 있다.

     

     

    끝없이 걸어보고 싶다. 바닷가의 세븐시스터즈가 목적지임을 잠시 잊게 된다.

     

     

    여행을 좀 더 많이 다닐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내 취향이 어떤지 감히 정해두지 말자.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보고 경험하려고 노력해야 진짜 나의 취향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이 길이 계속되길 바랬으나, 저 멀리 바닷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저 언덕을 살짝 올라가야 한다.

     

     

    간단히 오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는 좀 언덕이 가파르고 길다.

     

     

    언덕을 올라갈수록 경치는 점점 더 좋아진다.

     

     

    거의 다 올라와간다.

     

     

    이제 이 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자. 30분 정도 걸어서인지 마침 배도 고팠다.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누워있는다. 행복하다. 

     

     

    사람도 별로 없어 좋다. 걱정과 잡념이 사라졌다. 다시 돌아가기가 싫다. 보통 하얀 절벽까지 더 걸어가는데,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 곳이 좋았다. 

     

     

    시간이 되어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약간 다른 루트로 돌아간다.

     

     

    이런 목장의 문? 같은 것도 운치 있다.

     

     

    갑자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연보다 도시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다시 브라이튼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너무나 아쉽다. 근데 버스에서의 풍경도 좋았기에 그것마저 다시 기대가 된다.

     

     

    오후여서 그런지, 햇빛이 바다에 반사가 되면서, 너무나 예쁜 풍경이 계속 펼쳐진다.

     

     

    브라이튼 기차역 근처에서 내려, 바로 보이는 젤라토를 사 먹는다. 어린 점원이 말이 또 안들린다. 왜 안들릴까.

     

     

    기차역 안에 쁘레타망제가 있다. 정말 여기저기 제대로 퍼져있는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이 곳의 샌드위치와 감자칩을 사서, 열차에서 먹는다.

     

     

    런던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도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물론 런던도 좋다. 런던의 숙소에서 먹는 라면과 냉동피자와 맛없는 맥주도 너무 좋다.

     

     

    여행 도중 여행을 한 느낌이다. 오늘이 올해 최고의 날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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