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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여행 6 - 첼시 직관
    My Favorite/런던 여행 2023. 6. 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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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럼 브로드웨이역에서 내린 후, 인파를 따라 경기장으로 간다.

     

     

    경기장 근처까지 도착하니, 유니폼을 입은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모두가 표정이 밝다.

     

     

    친절한 백인 여성분이 우리가 들어가야 할 입구를 안내해 주었다. 사전에 Stubhub 에서 구입한 티켓이 워낙 말이 많아서, 어찌될 지 조마조마했는데, 수월하게 통과되었다. 

     

     

    아직은 한산하다. 좀 더 경기장 밖의 분위기를 좀 더 경험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우리의 자리는 West Stand 쪽의 가장 끝 부분이다. 가운데가 가장 좋긴 하겠지만, 이 곳도 나쁘지 않다. 후반전의 첼시 공격은 오히려 더 잘 볼 수 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다. 사실 처음 와보는 축구장인데 불만이 있을수가 없다.

     

     

    좌석은 좁은 편이다.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많아도, 다들 무심하게 잘 비켜준다. 우리 옆으로는 동남아, 중국, 한국 사람들이 주로 앉았다. 아시아 쪽은 따로 좌석을 배정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흠..

     

     

    구장이 확실히 오래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오히려 매력있다. 곧 새로운 구장이 건립된다고 하니, 오히려 아쉬운 마음이 든다.

     

     

    경기 시작 대략 40분 전인데도, 아직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진 않았다. 그냥 앉아서 분위기를 계속 만끽한다.

     

    날씨가 살짝 쌀쌀한 편이어서, 우리는 긴팔을 입었는데, 현지인들은 대부분 반팔도 많다. 역시 무심하고 털털하다.

     

     

    4시 반 킥오프를 알리는 전광판이다. 

     

     

    드디어 선수들이 몸을 풀러 경기장으로 나왔다. 진심으로 경기장에 난입하고 싶었다.

     

     

    하베르츠와 아스필리쿠에타도 오늘 선발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스필리쿠에타는 오늘이 첼시에서의 마지막 경기이다. 오랫동안 첼시에서 활약했는데, 그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경기일 것이다. 하베르츠는 멀리에서 봐도 확실히 인물이 좋다. 

     

     

    훈련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 가서 구경했다.  

     

     

    이번 시즌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오늘 경기 최대한 힘냈으면 좋겠다. 

     

     

    대충 훈련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직전이다. 첼시 깃발이 휘날린다.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항상 오프닝에 쓰인다는 그 음악이 나온다. Harry J Allstars의 Liquidator... 소름이 돋는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날 그때의 분위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코너킥 장면을 보면, 지금 이 좌석이 오히려 멀리서 보는 것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각도에서 프로들의 축구경기를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첼시의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응원을 하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너무 실망해서인가.. 오히려 원정인 뉴캐슬의 소규모 응원단들의 응원이 오히려 홈을 압도하는 느낌이었다. 

     

    경기 종료 되기 전에 나가는 무리들도 있다. 우리 좌석 옆의 동남아 남자 4명은 전반전이 끝나고 바로 나가버렸다. 축구를 별로 사랑하지 않나보다.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결국 아쉽게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베르츠가 너무 부진해서, 후반전에 주앙 펠릭스와 교체되었고, 펠릭스가 나름 선전을 펼쳤으나, 2번의 골 기회(프리킥, 헤딩)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67번의 루이스 홀이라는 선수는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장했는데, 20살이 안되는 나이지만, 너무나 플레이가 노련하고 깔끔해서 눈길이 갔다. 또한 첼시에서 마지막 경기를 뛴 아스필리쿠에타도 적절한 오버래핑을 보여주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래도 너무나 흥미있게 본 우리의 첫 영국 축구 직관이었다.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예 차가 못다니게 해두었다. 경찰들도 많이 보이고... 가끔 사고가 나긴 하나보다.

     

     

    집에 가는 길에 간단히 맥주와 먹을 것을 사서 들어간다.

     

     

    호텔로 가는 조용한 길에서도 아직 경기장의 여운이 남아있다. 티켓값은 좀 비싼 편이었지만,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 올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오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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