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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여행 2 - 첫날
    My Favorite/런던 여행 2023. 6. 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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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도 긴 런던까지의 여정을 무사히 수행하고, 드디어 호텔 방으로 들어섰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오히려 넓었다. 아늑한 느낌은 없고 전반적으로 투박했지만, 어쨋든 넓어서 좋았다.

     

     

    간단히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좋다. 매번 외식하는 것 보다는 마트에서 간단히 음식을 사서 객실에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커피, 토스트기, 식기류, 전자렌지 등등 왠만한 건 잘 구비되어 있다.

     

     

    아이와 여행하면 어쩔 수 없이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꽤 많다. 이 정도 객실이면 나는 만족한다. 비싼 게 흠이지만..  

     

     

    화장실이 매우 넓다. 세면대, 변기, 샤워대 등의 디자인과 기능들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 감성이다. 장애인을 위한 보조시설이 유난히 잘 되어 있다. 

     

    짐정리와 샤워를 마치고, 바로 마트로 구경을 간다. 이제부터 진짜 여행의 시작이다.

     

     

    호텔 바로 옆에 대형 마트 테스코가 위치해 있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마트 정문에 매우 순수한 느낌의 Hello 간판이 인상적이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에서 Hello라는 매우 심플하고 직접적인 문구를 쓰고 있다.

     

     

    마트는 매우 넓은 편이고, 저녁 9시 무렵이라 손님들은 별로 없다.

     

     

    물건들이 아무렇게나 진열되어 있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특히 과일과 고기는 한국의 절반 이상으로 싼 것 같다. 밀키트 셋트도 저렴한 편이다. 물가는 비싸지만, 한국과는 달리, 숨통은 트여있는 느낌이다. 

     

     

    회원이 되어 클럽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하면 좀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듯 하다. 매장 분위기나 MD구성 같은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느낌이다. 투박하고 털털하다. 왠지 본질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 좋다.

     

     

    저녁에 간단히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해당 코너로 가보았다. 확실히 싸다. 한국돈 1만원 정도면 1인분의 스테이크를 구울 수 있다. 상품은 역시 정리가 잘 안되어 있지만, 구매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다.

     

     

    이탈리아 살라미도 대략 4~5천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과자와 물도 그다지 비싸지 않다. 

     

     

    10시가 가까운 시간이지만, 어차피 잠도 안오고 배는 고프기에 소고기를 굽고 인도식 밀키트를 데워서 간단히 먹었다. 고기가 맛있다. 기름기가 많지 않아서, 살짝만 익혀 먹어야 한다. 감자칩은 조금 이질적인 맛이다.

     

    밤에 배불리 먹으니, 잠이 슬슬 오기 시작했다. 시차적응이 순조롭게 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역시나 새벽 4시 정도에 눈이 떠졌다. 그래도 이 정도면 출발이 순조로운 편이다. 

     

     

    해도 일찍 뜬다. 커튼을 열어보니 한산한 거리의 모습과 건물들, 한국에는 없는 나무의 잎사귀 모양... 외국에 온 게 새삼 실감이 난다.

     

     

    비몽사몽 6시 30분에 오픈하는 카페테리아로 가서 조식을 먹었다. 아주 간단한 수준이다. 소세지, 베이컨, 버섯, 해시브라운, 스크램블 등 등 한켠에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들이 준비되어 있고, 나머지 빵 종류, 샐러드, 시리얼, 커피, 쥬스 정도 준비되어 있다. 

     

    투숙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이라, 군소리 할 필요없이 먹었다. 아침에 가볍게 먹기에 나쁘지 않다. 

     

     

    우리 객실은 2층이다. 한국으로 치면 3층. 그래서 G층으로 내려갈때 빠르게 비상계단을 이용했다. 유명한 사람들의 런던에 대해 남긴 말들이 쭉 붙어져 있다. 런던은 나에게 정말 어떤 곳이 될지,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몽롱하고 피곤한 기운은 어쩔 수가 없다. 한국에서 사둔 아르기닌 액기스를 아이와 나눠먹고 오늘 하루 힘내서 여행 해야겠다.

     

     

    한국에서 미리 첼시 스타디움 투어를 예약했다. 오전 10시 15분 입장이지만, 미리 스타디움 주변을 둘러볼 겸, 9시 정도에 서둘러 출발했다.

     

    거리 풍경도 구경할 겸, 버스를 타기로 했다. 트레블월렛과 오이스터 카드 모두 버스에서도 인식된다. 히잡을 한 아랍 느낌의 아주머니 기사님께 인사를 하고 카드를 찍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우리나라는 안전을 생각해서, 승객들이 착석을 한 후 출발을 하는 편인데, 이 곳은 그런거 없는 것 같다. 타면 바로 출발한다. 2층으로 가는 계단에서 손잡이를 안잡으면 매우 위험하다.   

     

     

    2층 버스의 맨 앞좌석이 명당이다.편히 앉아 런던의 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 길이 좁은 편이지만, 좌회전 우회전 모두 아슬아슬하게 잘 다닌다.

     

     

    첼시 구장 인근의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벨을 누르면 된다. 벨은 띵 하고 아주 짧게 울린다. 내릴때 카드 태깅은 안한다.

     

    내려서 천천히 구장까지 걸어 갔다. 이 곳에서 런던의 날씨를 처음 경험한다. 그늘에서는 춥고, 벗어나면 덥다. 겉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게 된다. 영국 날씨는 우중충하다는데, 이 날은 하늘이 너무 맑았다. 최상의 날씨이다. 정말 기분 좋게 걸어갔다.

     

    파리보다는 건물이 살짝 높고 빽빽한 느낌이 든다. 

     

    런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신호등을 무시하는 것 같다. 차가 쌩쌩 많이 달리지 않는 이상, 좌우 한번 훅 보고 바로 길을 건넌다. 파란불도 버튼을 눌러야 잠시 후 켜지는 시스템이다. 

     

    조금 걷다보니, 첼시FC의 홈구장인 스탬포트 브릿지에 도착했다. 한때 위닝일레븐에 빠졌을때, 나의 주력팀 첼시... 

    심지어 우리 아이도 너무 좋아하는 첼시 구장에 실제로 와있다. 이 런던 여행의 주목적이며 꿈꾸던 순간이다.

     

     

    투어 시간보다 약 40분 정도 미리 도착했다. 그 전에 천천히 구장 주변을 산책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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