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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여행 1 - 런던 도착
    My Favorite/런던 여행 2023. 6. 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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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의 빅팬인 아이와 축구 경기를 보러 런던으로 간다. 항상 유럽은 나의 최선호 여행지이지만, 영국이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안가보기에는 찜찜해서, 축구를 핑계로 영국 여행을 계획했다.
     
    과거와는 달리 사전 여행준비가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 너무 완벽하게 짜맞추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턱대로 출발하지도 않는 정도로만 구상해 두었다. 대략적인 주요 관광지와 남들이 괜찮다는 식당 정도만 구글맵에 마킹하고, 당일의 여행은 전날밤에 동선을 짜는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약간 저렴한 아시아나항공으로 예약했다. 이코노미지만 다리 공간이 10센치 정도 넓은 스마티움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대략 20만원 정도 비싸지만, 그 정도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비지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일찍 탑승이 가능하고, 배기지가 조금 일찍 나온다고 한다. 
     

     
    아시아나 비지니스 라운지는 생각보다는 좋지 않지만, 확실히 스카이허브 라운지나 마티나보다는 쾌적하다. 하지만 먹을거리는 역시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다. 그냥 가볍게 먹고 쉬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 오랫동안 앉아있겠지만, 그래도 라운지에서 좀 더 편하게 오래 앉아 있는게 좋다. 무엇을 하던간에 나이가 먹어갈수록 설레임은 줄어들지만, 아직은 여행전의 느낌은 항상 좋다. 
     

     
    아직도 공항에서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좋다. 유치하지만 아직 이런 감성을 느낄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1시간 정도 있으니 바로 기내식이 나왔다. 숙면을 위해 맥주와 함께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스마티움 좌석은 확실히 일반 이코노미에 비해 편하다. 대한항공 일반석을 탈바에 아시아나 스마티움을 타는게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비지니스 타고 싶지만, 하고 싶은 걸 최대한 남겨두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금액적으로 부담된다. 언젠가는 타보겠지.
    아 타보기는 했다. 운좋게 뉴욕에서 인천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 된 적이 있는데, 가는 내내 계속 잠을 자서 감흥이 많이 떨어졌다. 그렇게 편하라고 타는 비지니스인데, 잤다고 아쉬워했다니... 아직 그걸 내가 즐길만한 그릇이 못된다는 거겠지..
     

     
    제주도에 사는 친구가 아시아나 담요를 차에 보관해서 사용하는 걸 보고, 나도 하나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리기 전에 슬쩍 가방에 챙겨넣었다.
     

     
    밥을 다 먹으니 대충 베이징 상공 정도까지 왔다. 아직은 자면 안되기에, 아이와 테트리스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러시아까지 왔다. 이상하게 별로 안피곤하다. 한국에서 심한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출발 이틀 전부터 약을 먹으면서 몸상태를 만들었는데, 다행히 이날 아침부터는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이제 곧 도착이다. 이상할 정도로 지루하지 않게 왔다. 패드에 넷플릭스 몇번 다운도 받았는데,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기내 와이파이도 이용하지 않았다. 혼자가 아니라 그런지, 14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영국 땅이 보인다. 도착해서 어떻게 호텔까지 갈지, 다시 한번 머리 속에서 정리한다.
     

     

     
    드디어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다른 유럽의 공항에 비해 좋아 보인다. 크고 모던하고 깔끔하다.
     

     
    공항이 엄청 넓은 것 같다. arrivals 표시를 따라 계속 걷고 또 걷는다. 비행기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걷는 게 좀 필요했다. 하지만 머리 속으로는 여전히 호텔까지 가는 방법을 점검하고 있다. 전혀 조급할 필요 없는데, 특히 초행지의 경우, 호텔 도착 전까지는 항상 마음이 조급하다. 이때 누가 옆에서 조언해 줬으면 좋겠다. 천천히 가도 된다고..
     

     
    엄청나게 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 배기지 클레임 까지 잘 완료했고, 2 터미널 도착층까지 무사히 왔다.
     

     
    사전에 WAUG에서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예매했다. 모든 걸 종합했을때 가장 좋은 수단인 것 같았다. 패딩턴 역이라는 교통의 요지까지 15분 정도면 논스톱으로 도착할 수 있고, 그 곳에서 우리의 숙소가 있는 얼스코트 역까지 4정거장이면 된다. 
     

     
    히드로 익스프레스 표지판은 곳곳에 잘 보이긴 하지만, 안내 표기가 조금만 더 디테일했으면 좋겠다. 이에 실제 탑승하는 곳의 위치는 일하는 사람 몇명에게 물어봐야 했다. 몇몇은 친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모두 명확하게 정보를 알려 주었다.
     
    익스프레스를 타기 전에, 키오스크에서 아이의 교통카드를 만들어야 했다. 나는 사전에 트레블월렛이라는 선불카드를 발급받았지만, 아이는 이 곳에서 오이스터 카드를 발급받아, Young visitor Discount 까지 처리해야 했다. 일하시는 북아프리카 느낌의 여성분이 친절하게 처리해 주었다.
     

     
    QR코드를 찍고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기다린다. 아무거나 타면 안되고, 골라타야 한다. 숙소 도착 전까지는 약간 예민한 상태일 수 밖에 없다. 큰 배기지를 끌면서 아이와 가니까 특히 더욱 그렇다. 그럴 필요 없는데...
     

     
    편하게 15분 정도 가다보니, 패딩턴 역에 도착했다. 노선이 많은 제법 큰 규모의 역이다. 서울로 치면 서울역, 공덕역 정도 느낌이 나는 정류장이다.
     

     
    이 곳에서 디스트릭트 라인을 타고 얼스코트 역으로 가야한다. 디스트릭트 라인은 여행 내내 가장 많이 이용한 노선이다. 얼스코트 역을 중심으로 이 디스트릭트 노선이 여러 갈래로 퍼져있다. 어느 방면을 가야하는지 잘 확인하고 플랫폼과 열차를 골라 타야한다. 조금만 주의하면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오래된 지하철 역만의 감성이 느껴진다. 오래된 지하철이 좋다. 요즘 이상하게 새 것보다 잘 관리된 오래된 것들이 더 좋다.
     

     
    얼스코트 역에 도착했다. 이 곳도 내가 가봤던 유럽의 지하철역들과 비슷하게 출구가 심플하여, 목적지 찾기가 쉬운 편이다. 이제 좀 마음이 편해진다. 주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하철역과 숙소까지의 루트가 여행에서 가장 많이 걷게 되는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드디어 역을 완전히 빠져나왔다. 호텔까지는 대략 500미터 정도 거리이다. 충분히 걸을만 하다. 날씨도 좋고, 저녁 8시 정도임에도 역시 어둡지가 않다. 런던까지의 긴 여정을 끝낸 후련한 마음으로 호텔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호텔이 위치해있는 켄싱턴이라는 곳은 런던에서도 제법 돈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왠지 한적한 느낌이 좋다. 
     
    길가에 늘어서 있는 주택 건물들이 매우 획일적이고 규칙적이다. 주로 하얀색 아니면 벽돌색으로 지어져 있고, 매우 고풍스럽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레지던스 인 메리어트 라는 호텔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런던의 물가가 사악하다는 걸 호텔 예약할때 처음 체감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싼 걸 예약할 수는 없으니, 누구나 그러하듯 가성비 중심으로 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중심가는 아니지만 지하철 이용이 편하고, 마트가 가깝고, 방이 조금은 넓은 레지던스로 찾다보니, 이 곳이 가장 적합했다. 1박에 거의 30만원 후반대 가격으로 예약했다. 그 정도의 시설은 절대 아닌데...
     
    암튼 이 호텔의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쥬니어 느낌의 백인 남성 프런트 직원 역시 친절했고, 문제없이 체크인 할 수 있었다.
     

     
    이제 짐을 풀고, 씼어야겠다. 우선은 바로 옆에 있는 테스코에 가서 물이라도 한병 사러 나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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