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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4 - 베른My Favorite/스위스 여행 (24.7월) 2024. 12. 16. 20:33반응형
그린벨발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조식을 먹고 바로 베른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마지막 조식도 잘 챙겨먹고, 커피까지 야외 테라스에서 충분히 즐겨 본다.
호텔의 시설 자체로는 좋은 평가를 내릴수는 없으나,
내가 이 곳의 호텔 사장이어도 이 정도의 프라이싱은 할 것 같다.
정이 많이 들었던 이 호텔을 정리한다.
베른역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
이 곳에서 사실 무언가를 크게 기대한다기 보다는,
비행기를 타는 프랑크푸르트 공항과의 동선 상에 절묘하게 위치해 있고,
1박 정도면 이 작은 도시를 체험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베른의 첫 인상은 다른 유럽의 올드타운과 큰 차이는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조금 더 오래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내가 묵은 베른 사보이 호텔은 베른 기차역과 가까워서 선택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얼리 체크인이 가능했다.
후딱 짐을 객실을 두고, 휴식을 취한 후, 바로 시내 투어를 떠났다.
일단 덥다. 이제부터 더워지는 건가. 특히 햇볕이 너무 강하다.
유명하다는 곳을 쭉 둘러본다.
국회의사당 건물 뒤편에서 보는 전경은 정말 또다른 스위스를 보는 것 같다.
물 색깔은 인터라켄에서 봤던 것과 똑같다.
덥지만 않고, 시간이 좀 더 주어졌다면,
아기자기한 집들을 구경하면서 산책해도 좋았을 것 같다.
어느 도시에나 있는 대성당이다. 한번 보는 것으로 족하다.
규모가 그리 커보이지는 않는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 휑한 느낌이다.
점심은 아무 식당에서나 먹는다. 스위스에서의 식사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가격도 그냥 신경 안쓰는게 낫다.
추천해주시는 메뉴로 그냥 골라서 먹었다.
아주 맛있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그냥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너무나 작은 도시이고, 관광객도 많이 없다보니, 거의 동선과 행선지가 비슷비슷할 것 같다.
우연히 젤라토 가게를 발견했는데, 여행객들이 많이들 먹을 것 같다.
곰을 구경하러, 곰 공원까지 걸어 가본다.
곰도 곰이지만, 멀리에서도 정말 미칠 것 같은 냄새가 난다.
베른이 딱 이런 느낌의 뷰가 전부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좋은 이유는
이제는 비슷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건물들도.. 자세히 보면 새삼 다시 감탄스럽다.
베른은 시계탑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말은 즉슨, 별로 볼 게 없다는 뜻이다. 시계탑과 대성당, 광장 이런 것들은 유럽 그 어느 도시에나 다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지하철 출구는 너무 인상적이다.
유럽은 쉽게 뜯어고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 좋다.
워낙 잘사는 국가이고, 그에 따라 페이도 좋아서일까,
터키, 스코틀랜드, 포르투갈에서 온 듯한 다국적의 스타벅스 스탭들이 인상적이다.
정말 너무 더워서, 아아와 에어컨이 절실했다. 나만 덥나...
그래도 이 곳은 꼭 가보고 싶었다. 아인슈타인이 교수로 재직했었다는 베른대학교이다.
학교는 매우 작았지만, 이 곳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얘기하고 노는 것들을 가까이에서 구경하고 싶었다.
유명 관광지보다는 그들의 생활속으로 살짝 침투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스위스에서는 맥도널드를 먹어야 한다는데, 결국 맥도널드에 왔다.
포장해서, 객실에서 먹을 예정이다.
정말 비쌌지만, 이미 비쌀 거라는 걸 예상해서, 주문하는데 있어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해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이후에, 다시 베른 국회의사당 쪽으로 가봤다.
이제 여행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 곳에 꽤나 오래 앉아서 생각을 비워냈다.
한 낮에는 너무 더워서 충분히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날씨가 좀 시원해지니, 풍경이 눈에 더욱 깊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생각과 느낌이 바뀌어간다.
솔직히 이 정도 뷰라면, 어딜가도 손꼽히지 않을까.
프라하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다.
건물도 그렇고, 맑은 물색깔.. 울창한 나무와 산....
스위스는 진짜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이다.
축복을 받은 것 같은게 아니라. 축복을 받았다. 확실하다.
1박을 마치고, 이제 진짜 마지막 아침이 됐다.
작은 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런 뷰도 나는 좋다.
조식뷔페는 따로 결제를 안했지만,
왠지 이제는 유럽식 아침식사를 안먹으면 허전할 것 같아서, 가성비가 많이 떨어질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결제를 하고 먹는다.
커피로 마무리하고, 이제 숙소를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준비한다.
1박하기에 나름 괜찮았던 호텔이다.
너무 아쉬운 나머지, 마지막으로 국회의사당 경치를 한번더 감상한다.
동선이 짧아서 너무 좋다.
베른 기차역에서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먼 길을 떠나야한다.
원래 직통 열차가 다녔는데, 열차 노선의 공사 관계로
독일 만하임이라는 곳에 내려서, 임시 순환 버스를 타야한다.
사전에 안내가 있었긴 했지만,
사실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 성격상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다.
하지만 역시 누구나 쉽게 버스에 탈 수 있게끔 안내가 되어 있었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었다.
프랑크후르트 공항도 처음이라, 아주 약간의 염려가 있긴 했다..
버스가 어디에서 내릴지.. 대한항공 타는 곳까지 어떻게 가야하는건지...
이것 역시, 아무 문제없었다.
이제 좀 마음의 여유가 생겨, 맥도널드에 다시 한번 더 간다.
이번에도 무사하게 여행을 잘 마쳤다.
잘 수행해내고, 떠나는 비행기 의자에 딱 앉을 때의 느낌이 좋다.
프라하, 뮌헨도 난 너무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프라하는 예쁘다는 느낌보다는, 투박하고 거칠은 느낌이었다.
뮌헨은 유럽의 큰 도시 느낌 그대로였다. 살기 좋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의 포인트는 스위스였다.
스위스는 나에게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준 것 같다.
스위스에 그 어떤 편견이 있더라도, 그냥 한번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 곳에서 어떻게 여행을 하던, 그 모든 편견들이 다 사라질 것이라고 백프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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