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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달살기 12 - 에까마이 서머셋
    My Favorite/방콕 여행 (23.1월) 2023. 1.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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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숙소의 마지막 날이다. 새삼 이 곳의 뷰는 매우 좋은 편이다. 베란다 문을 열면 다소 차소리가 시끄럽긴 하지만, 이제는 그 소음에 약간 적응이 된 것 같다. 누구나 환경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실제로 태국인들은 소음에 아주 둔감하다고 한다. 

    열흘 이상 묶어서인지, 이 방에 정도 많이 들었다. 아침밥을 대충 먹고, 아침 일찍 짐을 정리해서 체크아웃을 할 준비를 한다.

    오전에 시간이 좀 남아, 호텔 인근의 사니스 라는 커피숍에 다시 한번 갔다. 방콕에서 기억이 남을 만한 카페 중 한곳이 될 것 같다. 커피도 맛있다.

    플런칫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점심도 인근 푸드코트인 로프터에서 하기로 했다. 이제는 이곳이 편해서 좋다. 

     

    옆 테이블에서 여고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있다. 다들 모여 앉아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방콕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고, 아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당연한 현상이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더욱 실감이 된다.

    스마트폰으로 대화하고, 글을 보고, 영상과 사진을 본다..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의 세상을 어떻게 될까. 걱정하는 게 아니라, 정말 궁금하다. 책, 전화 등등의 고전적인 소통 수단들이 사라질지도 모르고, 독서와 필기, 발표와 토론 등의 기술은 더 이상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친구와 인맥의 의미도 바뀌지 않을까... 그 외에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변화가 생길 것 같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세상이 왔으니, 이제는 나쁘게만 볼일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첫번째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로 에까마이역의 서머셋으로 향한다. 멋지고 터프한 느낌의 여성 기사분이 아주 조심스럽게 우리를 두번째 숙소로 이동시켜 주었다.

     

    예전에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경제적인 기반을 닦은 후, 해외에서 우버 기사를 소일거리로 짧게 하는 것이었다. 휴양지면 더 좋을 것 같다. 만약 한국인을 태우게 되면, 그들에게 작지만 좋은 여행경험의 일부가 되고 싶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작으나마 기여를 하고 싶은 욕망은 언젠가 반드시 충족시키고 싶다.

    BTS 에까마이 역 근처에 있는 서머셋 레지던스이다. 역 근처라고 할 수는 없고 대략 700미터 정도는 걸어야 한다. 이 정도는 걸을만 하다고 생각하여 예약했다. 플런칫역과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일단 조용해서 외곽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높은 건물이 별로 없다. 일식당, 이자까야 등이 많아, 뭔가 멋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방콕은 일식당의 경우,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 많은데, 한식당은 아직도 옛날 스타일...아리랑, 이가네 수준에서 아직 못 벗어난 느낌이다. 당연히 맛은 있을 것 같지만, 젊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힙한 느낌의 한식당도 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곳은 호텔이 아닌 정말 레지던스라는 느낌이 확 든다. 블링블링한 맛은 전혀 없고, 내장재도 싼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일단 넓어서 좋다. 특히 세탁기와 조리대가 있어서 좋다. 오래 거주하기에는 호텔보다 좋아 보인다.

    뷰도 매우 좋다. 체크인 할때 뜬금없이 직원분이 베란다 문은 잠궈져 있어서 열 수가 없다고 했다.열려면 동의서 사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뭔가 사고가 났었나보다. 그래도 베란다 문을 닫고 지낼 수는 없다. 

    화장실도 이 정도면 너무 만족한다. 소파와 책상도 있다.

    고즈넉해 보이는 호텔 주변을 산책해 보기로 했다.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과 눈을 잘 마주친다. 도망가지 않는다.

    주변에 부자들이 많이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당과 담벼락이 있는 큰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해외에서 이발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쉽사리 들어가지지가 않는다. 

    호텔에서 대략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동키몰이 있다. 확실히 에까마이는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 곳에서 먹을 것들 좀 사서 숙소에서 조리해서 먹을 생각이다.

    일본 물건들은 확실히 예쁘다. 그냥 신뢰가 간다. 

    이 곳은 태국 마트에 비해 물가가 비싼 편이지만, 숙소 냉장고가 큰 만큼, 먹고 싶은 것들을 실컷 담았다. 

    그냥 태국어 방송을 들으면서, 마트에서 사온 고기와 초밥을 맥주와 함께 먹었다. 이런 단순한 일상들이 너무 행복하다. 잡념이 없어지고 현실에만 충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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