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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 여행 6 - 이자까야, 하코네 이동
    My Favorite/일본 여행 2024. 2. 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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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봐두었던 호텔 근처의 이자카야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가게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다. 구글 리뷰도 얼마 없다. 그냥 외관이 너무 아기자기해서 호기심이 생긴 것 뿐이다.

     

     

    살짝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약간 강인하고 기름진 인상의 잘생긴 40대 중반 정도의 쉐프 아저씨와 30대 초반 정도의 젊은 여자분이 계셨다. 외국인은 잘 오지 않나보다. 서로 인사는 주고받았지만 일본어가 서투르다는 걸 알아차린 직후부터 어색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영어 메뉴판도 없었고, 일본어도 꼬불꼬불 써져있어서 구글 번역기도 한참 걸린다.

     

     

    아직은 구글 번역기가 완벽하지는 않나보다. 오랜 로딩시간 끝에 한국어 결과물을 내놓았는데도, 절반 이상을 인식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는 메뉴 위주로 몇 가지 오더해봤다.

     

     

    이건 기본 반찬 같은 개념인 것 같다. 꽤 맛있다. 

     

     

    사시미도 역시 맛있다. 숙성이 알맞게 잘 되어 있는 느낌이다.

     

     

    교자 같은 것을 튀긴 것 같다. 아이가 특히 좋아했다.

     

     

    샐러드 종류도 시켜서 먹었다. 쉐프님이 혼자서 뚝딱뚝딱 잘 만들어주신다.

     

     

    쉐프님은 조금 무뚝뚝한 느낌이지만, 메뉴를 오더했을때에는 거의 야쿠자나 사무라이 정도의 비장한 느낌으로 하이 를 외치신다. 술기운을 살짝 빌어, 대화를 걸어본다. 

     

    대충 했던 얘기들은... 하이볼이 맛있다. 한국에서는 하이볼이 좀 단 편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 정도로 말을 걸었지만, 원래의 성품 자체가 말씀이 많이 없으신 듯 하다.

     

    이 하이볼에 들어가는 화이트 호스라는 위스키는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직접 꺼내서 보여주셨다.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술이냐라고 물었더니, 아마도? 정도로 답을 주셨다. 그냥 왠지 매력적인 분 같다.

     

     

    근데 일본의 하이볼은 정말 맛있다. 연거푸 먹게 된다. 

     

     

    달거나 특별히 시지 않아 좋다.

     

     

    이렇게 작게 작게 나오는 안주들이 너무 좋다. 제법 거나하게 먹었고, 술도 많이 먹었다. 대략 10만원 정도 계산하고 나왔다. 우연히 접한 가게에서 이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줄이야..

     

     

    이제 교토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만 간단히 먹고 하코네로 떠나야 한다.

     

     

    또다른 일본의 김밥천국인 마츠야에 왔다. 이 곳도 호텔 근처에 있어서, 후딱 끼니를 해결하기 좋다.

     

     

    덮밥 맛이 사실 거기서 거긴것 같다. 스키야, 요시노야, 마츠야. 이런 류의 가게들은 그냥 가까운 곳 아무 곳이나 가도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짐을 꾸리고 방을 정리하고, 체크아웃까지 끝냈다. 이 호텔 너무 괜찮았다. 역시나 그리울 것 같다.

     

     

    80년대 일본 느낌을 주었던 교토의 지하철역들도 그리울 것 같다.

     

     

    교토역에 도착해서 신칸센을 타야 한다. 서울-부산의 2배 남짓되는 먼 거리를 가야하긴 한다.  가격도 제법 비싸다. 비행기보다 더 비싼 것 같다.

     

     

    외국인 입장에서 일본 열차가 복잡하다는 걸 신칸센을 타는 과정에서 한번 더 느끼게 된다. 본인이 내려야 되는 역까지 가는 열차를 잘 골라타야 되고, 한번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알아서 갈아타야 한다. 

     

    열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싶어서, 에키벤과 맥주까지 사서 탔는데, 열차는 만실이다. 서서가야 한다. 생각치도 못한 악재다.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역에서 앉을 자리가 생기긴 했지만, 도시락까지 먹을 분위기는 아니었다.  

     

     

    갈아타기의 연속이다. 나고야에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

     

     

    나고야를 그래도 봤다. 나고야도 사실 한번 정도 찍고가려고 했는데,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좀 덜하다고 해서 루트에서 빼버렸다.

     

     

    대기실 같은 곳인데, 이 곳에서 도시락을 드시는 분도 제법 많았다. 우린 이렇게 촉박한 상황에서 도시락을 먹기에는 좀 그래서, 숙소에 가자마자 까먹기로 했다.

     

     

    아이스크림도 자판기로 파는 일본이다.

     

     

    오다와라 역에서 비로소 신칸센에서 내릴 수가 있다. 이 곳에서 다시 느린 열차를 타고 고라역까지 간다.

     

     

    이 열차는 산악을 등반한다. 바깥 경치도 제법 볼만하다.

     

     

    거의 4시간 정도 걸린 이동을 마무리하고, 도착할때가 되니 다시 힘이 난다.

     

     

    차분한 느낌의 고라역에 도착했다. 고지대이다 보니, 확실히 바람이 차갑다. 춥다.

     

     

    고라칸이라는 료칸을 예약했다. 역과 가깝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외관이 또 기대를 하게 만든다.

     

     

    유메도노 라는 방을 안내 받았다. 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들이었는데, 실전형 관광영어가 약간은 가능하시다.

     

     

    생각보다 넓진 않았고, 살짝 추울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생전 처음와보는 료칸이라 그런지, 기분은 좋다.

     

     

    아쉽게 못먹은 에키벤을 숙소에서 뒤늦게 먹는다. 

     

     

    정말 맛과 정성에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거의 마시듯이 먹은 것 같다. 

     

     

    하코네는 온천과 료칸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보통 이 지역의 관광지를 쭉 돌아다니는 형태로 여행들을 많이 한다. 난 좀 그런 식은 별로라, 간단하게 근처만 둘러보고 올 생각이다. 시간이 좀 늦기도 해서...

     

     

    숙소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소운잔이라는 역이 나온다. 이 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와쿠타니 라는 유황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후지산도 잘 보이는 곳까지는 가보려고 했는데, 운행시간이 지났다. 그것도 간발의 차이로..

     

    그래도 한번 바깥은 나가서 차갑지만 깨끗한 공기도 쐬면서 시간을 보낸다.

     

     

    마침 해질 무렵이어서, 뷰도 정말 장관이다.

     

     

    넋놓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라볼 수 있을 만한 멋진 뷰였지만, 추워서 오래있을 수가 없었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다시 고라역으로 가는 막차도 얼마 안남았다.

     

     

    다시 고라칸으로 왔다. 밤이 되니까 정말 료칸의 매력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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