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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 여행 5 - 니조성, 아라시야마
    My Favorite/일본 여행 2024. 2. 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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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다시 밝았다. 스키야 라는 저가의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예전 일본 여행에서는 요시노야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곳은 어떨지 궁금하다.

     

     

    호텔에서 100미터 정도 옆에 위치해 있다. 24시간 운영이고, 싸게 한끼 먹기 좋은 곳이다.

     

     

    밤새 일해 졸려 보이는 듯한 남자 알바 두 명이 일하고 있었다. 

     

    어쨋건, 네이버 일본여행 카페에서 치즈 규동이 맛있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나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간단한 음식이라 역시 빠른 속도로 나왔다.

     

     

    음.

    치즈가 좀 오래된 듯한 냄새가 났다. 너무 느끼해서 먹기가 힘들 정도였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네이버 카페에서는 왜 많은 사람들이 치즈규동을 추천했던 것일까...

     

    숙소로 다시 돌아와, 오늘의 여정을 소화할 준비를 한다. 

     

     

    오전에는 니조조에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도 가깝고, 가장 규모있는 성이라고 하니, 한번 들러본다.

     

     

    교토 치고는 관람료가 비싼 편이라고 한다. 그래도 흔쾌히 표를 사서 정문으로 입장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가, 사람도 별로 없다.

     

     

    대문이라 그런지 특별히 화려하게 꾸며진 것 같다.

     

    오늘은 조금 추운 편이지만, 하늘은 유독  맑은 편이라, 건축물과의 조화가 좋다.

     

    성안에 니노마루 궁전이라는 곳으로 별로 입장이 가능하다. 사진 촬영이 불가한 점이 아쉽지만, 꼭 들어가서 구경할 만 하다. 수많은 방과 복도가 나무로 미로처럼 만들어져 있다. 복도에서 걸을때마다 들리는 나무끼리 부딪히는 삐걱삐걱 소리가 너무 듣기 좋다. 중간중간 밀랍 인형으로 일본 쇼군과 사무라이들이 무릎꿇고 모여 있는 장면을 재현한 것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관심이 없어도 꼭 한번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니조조는 특히 정원이 아름답고 한다. 겨울이라 조금 그 매력이 반감되었겠지만, 그래도 산책하기 너무 좋은 길이 많다.

     

     

    날씨가 약간 추워서, 잠시 앉아 쉬어갈 여유가 없었던 게 아쉽다.

     

     

    나에게 있어 잉어는 일본의 상징과도 같다. 몸에 문신을 새겨야 한다면, 잉어들이 구불구불 헤엄치는 그림으로 선택할 것 같다. 물론 문신은 하고 싶지 않지만. 

     

     

    망루 같은 곳에 올라가봤다. 용도를 모르겠지만, 왠지 이 곳에서 보초병들이 적이 오나 안오나 감시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니조성은 1시간 반 정도면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이제 관람을 마무리하고, 빠져나간다. 

     

    성 안 구경도 좋지만, 나는 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 주변을 걷는게 더 좋다. 경복궁도 그렇고, 자금성도 그랬다. 이 곳도 성벽길이 시원시원하게 잘 빠졌다.

     

    이제 지하철을 타고 아라시야마로 간다. 

     

     

    이 곳은 확실히 시골 분위기가 난다. 가게와 상점들도 좀 더 영세하고 순박한 느낌이다.

     

     

    몇미터 걷다보니, 관광객들이 몰려 있는 거리가 보인다. 이 곳에도 역시 기념품점, 카페, 식당 등이 쭉 들어서 있다.

     

     

    가츠라 강도 보인다. 이 곳도 역시 강의 수위가 매우 낮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햇살에 물에 비친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진짜 날씨빨을 제대로 받고 있다. 분명 이 곳에서 영화, 드라마 촬영을 엄청나게 했을 것이다.

     

    안왔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1차 목적지는 괜찮은 카페를 찾아 쉬는 것이었지만, 그냥 목적없이 생각없이 걷고만 싶은 길이다.

     

     

    eX cafe라는 일본 전통 찻집 느낌의 가게를 찾아갔다.

     

     

    전통건물을 쓰고 있는 카페이고, 안에 작은 정원도 잘 정돈되어 있다.

     

     

    창가쪽 좋은 자리는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안쪽 조금 어두운 곳에 앉게 되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지금까지 갔었던 일본 상점중 가장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 사실 그냥 일반적인 수준 정도였는데, 그 동안 눈높이가 너무 올라가 버린 모양이다.

     

    어찌됐건, 구워먹는 찹쌀가래떡도 맛있게 먹었고, 맛차의 진짜 맛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충분히 만회가 되고도 남았다. 

     

     

    다시 길을 나선다. 치쿠린이라는 대나무 숲길로 향해본다.

     

     

    이 곳은 전반적으로 공기도 너무 좋다. 

     

     

    후기 글들을 보면, 교토에서 아라시야마를 가야될까 말아야될까, 찬반이 좀 섞여 있는 것 같다.

     

     

    이 대나무 숲길이 생각보다 짧고 그저 그렇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 충분히 즐기면서 천천히 걷기 너무 좋다.

     

     

    내 기준에서는 절대 그저 그런 관광스폿이 아니다. 

     

     

    좀 더 걷다보면, 낮은 산을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해외에서 이런 자연 광경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겨울이었지만, 나무에 잎이 아직 많이 붙어 있어서 다행이다.

     

     

    등산로를 따라 가츠라 강까지 내려가본다.

     

     

    교토가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정말 강물이 맑긴 하다. 설악산 국립공원 정도 수준은 충분히 되는 것 같다.

     

     

    구름이 살살 몰려오고 있다.

     

     

    아이가 다리 아픔을 호소한다.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뭔가 좀 생뚱맞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다. 오미야 역이라는 곳에 있는 로에스 레스토랑이라는 작고 소박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돈까스 정식, 톤테키 정식을 팔고 있는 것 같다.

     

    완전 동네 맛집이다. 아주머니 3~4분이 운영하시는 것 같았고, 너무나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지금도 감사드린다.

     

     

    음식도 너무 깔끔하고 정갈하고 기분좋고 맛있다. 고독한 미식가가 한번 들렀음직한 이런 따뜻한 밥집에 나도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너무 운이 좋은 훌륭한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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