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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달살기 20 - 귀국
    My Favorite/방콕 한달살기 2023. 2. 2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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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에서 먹는 마지막 아침식사이다. 어제 동키몰에서 사온 초밥과 돼지고기 등을 사와서 먹는다. 

    첫번째 숙소였던 플런칫 역 근처로 와본다. 이 곳은 좋은 선택이었다. 숙소의 위치로써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내가 가본 방콕 중 가장 도시적이고 편리했다.

    몇번 와봤던 사니스라는 카페에 다시 간다. 위치가 절묘해서 좋다.

    한번 마셔봤던 더티 커피를 시키고, 오늘도 시장을 주시한다. 평일 방콕에서 오전시간에 보내왔던 커피숍들은 왠지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로프터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플런칫역에서 아이와 만나기로 했다. 

    로프터에서도 이제는 더이상 먹을게 안보인다. 이곳에 꽤나 오래있었나보다. 

    별로 입에 맞지 않았던 이름모를 국수... 코코넛음료도 난 사실 별로...

    태국의 교복은 왠지 컬러와 스타일이 딱 정해진 것 같다. 딱 그냥 교복 같아서 이쁘다 

    시간이 없어서 못갔던 프롬퐁 엠퀴티어 건물 꼭대기의 스타벅스에 가본다. 

    스타벅스는 어디나 친절한 것 같다. 

    친절하긴 하다. 근데 분명 크림을 빼달라고 얘기했는데, 받을때 보니 크림이 올라와있다. 별로 따지는 성격이 아니라 이참에 크림맛도 즐겨보자

    방콕은 겨울에 와야한다. 여름에 어떻게 이런 자리에 앉을 수가 있을까...

    여행 기간이 긴만큼 별로 시간을 아끼지 않았던 것 같다. 뭘 꼭 해야된다는 강박이 크게 없었다. 

    근데 오늘따라 왠지 더 한가하고 여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옥상층 이곳 저곳을 다녀본다.

    어차피 나의 일과는 비슷하다. 배경에 따른 마음가짐과 기분만이 달라질뿐.

    여행이지만 똑같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아직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늦었지만 좀 더 많이 눈에 넣어두어야 한다.

    왜나면 이제 방콕은 다시 올 기회가 영영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이 되면 항상 하늘에 보라색이 돈다. 두 번째 숙소였던 이 곳 에까마이는 사람들 많이 생각날 것 같다. 트렌디한 이자까야 알바생과 손님들.... 나를 위기로 몰아넣은 피자집 알바와 위기에서 꺼내준 벨데스트 직원과 은행 직원... 

    많이도 걸은 골목이다.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놓친 물건은 없는지 확인한다.

    이 숙소도 그리울 것 같다. 다음에 다시 올 일은 없겠지만..

    공항가는 택시에 앉으니, 긴 여행이 끝났다는 느낌이 확 든다. 별거 없지만 여유있게 잘 다녀왔다. 깨끗하게 샤워를 한 느낌이다. 

    셀프체크인이 안되서, 줄을 길게 설 수 밖에 없었다. 에어사이드에서 좀 더 여유를 부리고 싶었는데..

    심지어 이미그레이션 줄도 너무 길어서 오히려 택시를 조금 늦게 탔으면 큰일이 날뻔한 상황이었다. 

    여행을 통해 꼭 뭔가를 느낄 필요는 없지만, 떠날때에는 항상 성취감 비슷한게 느껴진다. 별로 성취해낸것도 없지만.

     

    그나저나, 아이에게는 이번 여행이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한국에서 이 여행의 기억이 삶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도 궁금하다. 내 욕심이지만, 계속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친구가.. 회사 그만두면 뭐부터 할꺼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그냥 방콕같은데 한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호텔에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수영하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여유있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었던 것 같다.

     

    사실 아주 간절하게 바랬던 것도 아니었다. 그때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아무렇게나 말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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