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한달살기 16 - 통로 카페 GLIG, 시암 맛집

통로역 부근에 괜찮은 카페가 많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통로역에서 걸어갈만한 거리는 아니다. 그래도 아침에 날씨가 선선하니, 걷기 운동도 할겸, GLIG이란 카페까지 걸어가본다.

1km 정도의 먼 길을 걷는다. 제법 큰 부지에 독채건물+정원 형태의 카페가 보인다.  

이 곳은 마치 한국에 온 듯한 느낌이다. BGM도 한국 가요로만 돌아간다. 손님들도 한국인이 많다.

그래도 조용하게 시간 보내기에는 좋다

인테리어는 일본의 느낌이 많이 난다. 찾아오기 참 애매한 위치인데도, 꽤나 사람들이 앉아있다.

역시 날씨가 중요하다. 통창에 햇빛이 들어오니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누군가와 마주보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언제나 좋다. 

방콕의 큰 매력중에 하나는 이국적인 식물들이다. 예전에는 크게 감흥이 없었지만, 이제는 나무와 식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번쯤 올만한 카페이다. 사진찍기도 좋고, 편하게 쉬기도 좋다. 하지만 걷는 것 보다는 택시를 타고 와야한다.

오후에는 호텔 근처 마시지샵에서 받았다. 별로 시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싼맛에 잘 쉰 느낌은 든다.

 

이제 곧 와이프는 짐을 싸서 떠나야한다. 시암쪽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함께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시암쪽에 시파라는 방콕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다. 가격은 살짝 비싼편이나, 엄청나게 많이 시켜본다. 

항상 느끼지만, 방콕은 일하는 직원이 엄청 많다.

뭐가 뭔지 기억도 잘 안난다.

닭날개를 튀긴 후, 양념을 한 음식인데 맛있다. 방콕음식치고는 한국인이 접근하기에 매우 좋은 맛이다.

와이프는 방콕 최고의 메뉴로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꼽았다. 

튀긴 면에 소스를 부어먹는 음식인데, 이건 솔직히 잘못 오더한 것 같다. 공감이 잘 안가는 메뉴다. 그래도 이 음식빼고는 모든 음식을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다.

 

시암 산책도중 또 아이와 와이프가 언성을 높여 싸웠다. 둘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아이 키우면서 화가 날때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믿고 계속 기다려주라고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주식투자를 하면서도 기다리는게 가장 힘들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자.  

시암의 밤거리를 같이 걸어보고 싶었는데, 조금 이른듯하게 공항으로 향한다.

이제 다시 나와 아이만 남게 된다. 기분이 이상하다. 편하게, 조심해서 가고, 도착하면 꼭 연락주길!

다시 그랩을 잡아타고 숙소로 간다. 입담이 좋은 택시기사가 허전한 마음을 그나마 달래주었다. 이제 정말 이곳에서의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