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방콕 한달살기 18 - 싯앤원더, 더 커먼스
    My Favorite/방콕 한달살기 2023. 2. 20. 05:04
    반응형

    아침식사가 점점 더 심플해진다. 그냥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꺼내 먹는 수준이다. 이 삶에 적응이 다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옛날 가수 브라이언 아담스가 공연을 하나보다. 이 곳 방콕에서 과연 이 분의 공연을 보러 돈내고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지만, 한편으로는 태국 음악시장도 생각보다 큰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좀 부끄러운 문구다. 한국 음식을 홍보하는데 딸기와 배가 주력이다. 물론 전문가들의 엄청난 리서치를 통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겠지만, 정부기관에서 이렇게 나서가며 한국을 홍보하려고 노력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일 수도 있다. 문화는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것이지,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하면 안되는데....

    여기저기 다녀본 카페 중에 그래도 이 곳 WWA Portal이 가장 마음이 편한 곳이었다. 특히 커피가 맛있고, 와이파이도 잘되고, 직원분도 친절한 편이다. 

    예전에 잠깐 방콕에 놀러갔을때에는 떠돌이 개들이 거리에 엄청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점심때가 되어, 통로역의 싯 앤 원더라는 호평 일색의 레스토랑에 가본다.

    2층에 위치에 있고, 다양한 식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첫 느낌이 좋다.

    메뉴도 친절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혼란스럽지가 않았다.

     

    식사할때 맥주를 마시면 항상 배가 너무 부르지만, 그래도 안시킬수가 없다. 

    그린 커리를 주문했다. 맛있지만 조금 낯선 맛이다. 한번 정도는 경험해 볼만한 음식이나, 한번 더 시킬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후회없이 맛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항상 볶음밥 종류로만 시킨다. 그래도 씩씩하게 맛있게 잘 먹는다.

    다시 한번 쏨땀을 시켜보았다. 다들 쏨땀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내 입에는 사실 잘 맞질 않았다. 한번 더 노력해봤지만, 그냥 먹을 수는 있는 정도이다. 어떤 부분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정도...이다.

    이런 비쥬얼의 음식들은 거의 항상 맛있다. 말라 비틀어져 있어서 딱딱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갈때가 다가오니, 이런 일상의 풍경들도 괜히 담아보고 싶어진다.

    레지던스로 돌아왔다. 이 곳은 셔틀 차량을 시간대별로 운영 하는데, 정해진 시간 맞추기가 애매해서 보통 걸어다녔다.

    오후에 가보고 싶은 곳이 더 커먼스라는 정말 애매한 곳에 위치한 건물이었는데, 혹시나 해서 벨데스트에 물어보니, 제 시간이 아님에도, 그리고 정해진 정류장도 아님에도, 데려다 준다고 해서 타게 되었다.

    차가 많이 막힌다. 엄청난 매연과 차소리. 끼어드는 오토바이들로 인해 편하게 갈 수는 없지만, 관광객의 기분으로 재미있게 갈 수 있었다. 

    이 곳이 더 커먼스라는 곳이다. 구글 지도에는 시민문화회관, 복합문화공간 정도로 적혀 있는데, 그냥 뻥 뚫린 건물에 카페, 음식점, 바 등등이 입점되어 있고, 카페테리아 처럼 자유롭게 어디든 앉아서 즐기면 되는 곳이다.

     

    사전에 프리뷰했던 것 처럼, 실제로 잘 차려입은 방콕의 멋지고 예쁜 사람들이 많았고, 혼자 노트북으로 일하는 젊은 사람들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쭉 둘러본다.

    여름에는 좀 더울텐데..

    무얼 마실까 고민하다, 또 맥주를 시켰다. 주문 후 본인이 받아들어서 원하는 자리에 착석하면 된다.

    살짝 취하는 바람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저녁에는 레지던스 앞에 있는 일본식 라멘집에 갔다. 태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일본 느낌을 아주 잘 살려냈다. 라멘 맛도 오히려 한국의 일본라멘보다도 좋은 편이다. 

    또 하이볼을 시켜서 마신다. 

    전반적으로 평온한 하루였다. 머리 속이 텅텅 빈 것 같은 느낌이 좋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