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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달살기 17 - 므엉 보란
    My Favorite/방콕 한달살기 2023. 2. 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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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식사로 냉장고에 있던 태국의 돼지목살을 구웠다. 어느 식당을 가도 태국의 돼지고기 요리는 맛있다. 고기 자체가 맛있다.  

    아이의 어학원도 이제 며칠 안남았다. 나나역의 이 시끄럽고 매쾌한 느낌이 그리울 것 같다. 

    구글 지도에서 나나역 근처의 카페를 검색하면 나오는 대로변에 위치한 G's Cafe 라는 좀 올드해 보이는 커피숍을 찾았다.

    오래되어 보이지만, 관리가 잘 된 느낌이다. 일하는 직원들도 엄청 친절하다. 손님은 별로 많지 않다. 위치는 정말 좋은 것 같은데...

    1월 내내 시장은 좋다. 이런 계산은 좋지 않지만, 태국 여행의 모든 비용을 다 뽑고도 남았다. 일희일비 해서도 안되고, 좋은 시장에서 오히려 비관적 자세도 필요하지만, 짧은 이 순간만큼은 맘껏 기뻐하자. 

    나도 분명 의지할 곳이 필요할 것이다.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언제가는 절대자에게 나를 통째로 맡겨버리는 날이 올 것이다.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는 두 사람이 의자를 놔두고 바닥에 앉아 컵라면 같은 걸 먹고 있다. 태국에서 거의 처음 본 광경인데 아니나다를까 관리인의 제재가 들어왔다.

    어학원 옆에 하얏트 리젠시 호텔이 있다. 이 호텔 2층에 위치한 커피클럽에서 서양식 런치를 즐겼다. 

    이 곳 태국에서 음식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현지음식에 지칠때면 이렇게 양식을 먹으면 된다. 맥도널드도 있고, 마트도 있고, 한식도 있다.

    방콕도 시내 곳곳에 공사 현장을 자주 볼 수 있다. 호딩 없이 그냥 공사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사실, 보면 좀 어떤가.. 그게 훨씬 자연스러울수도 있지..

    오늘 오후는 므엉 보란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한다. 말그대로 관광하러 간다. 이 곳은 태국의 유적지들을 그대로 모아놓은 야외 건축박물관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므엉 보란은 BTS 역 종착역인 케하 역에 내리면 된다. 항상 BTS를 타면 케하 방면 아니면 반대쪽의 쿠콧 방면의 표지판이 큰 도움이 된다. 에카마이역에서는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가면 갈수록 점점 시골스러운 느낌의 장면이 나온다. 지상철이라 창밖 경치 구경도 쏠쏠하다. 그러다보면 30분은 금방 지나간다.

    케하역은 정말 시골같다. 악어가 살 것 같은 더러운 연못과 철판으로 만든 집들. 여행프로에서나 나옴직한 풍경이 이색적이다.

    검색한대로, 3번 출구로 나가 36번 썽태우를 타고 구글 지도를 보면서 므엉보란 앞에서 벨을 눌러야 정거해준다. 가격은 인당 10바트. 그냥 내려서 기사에게 주면 된다.

    이 곳이 정문이다. 여기서 한 5분 정도 걸으면 매표소가 나온다. 사전에 무조건 클록 같은 앱으로 온라인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원래 그런거 귀찮아하는 성격이지만, 할인 폭이 거의 50% 수준이다.

     

    므엉보란은 매우 크다. 도보이동은 생각하지 말아야하고, 1시간에 350바트, 추가 1시간당 100바트의 4인승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한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별로 없다.

    예전에 방콕에 갔을때 가장 힘들었던 곳이 왓포 왓아룬 같은 유적지였다. 너무나도 더웠다. 이 곳은 시원하게 카트를 운전하면서 다닐 수 있어 좋다.  

    이런 건 보통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몰라도 보이는게 많다. 그냥 무지의 눈으로 봐도 너무 좋다. 

     

    2시간을 카트로 움직이며 잘 구경했다.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역시 이곳도 해지는 저녁하늘은 보라색이다. 

    돌아갈때는 그냥 택시를 타고 케하역까지 간 후, BTS로 에카마이역까지 간다.

    그리고 내일 아침 먹거리를 위해 또 마트에 간다.

    다리가 아프다. 빨리 숙소가서 씻고 쉬자.

    간단하게 소고기를 구워서 태국식 즉석밥과 함께 먹는다. 태국식 즉석밥은 적당하게만 데워야 한다. 너무 오래 데우면 밥이 녹아서 떡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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