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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여행 4 - 도톤보리, 나카노시마
    My Favorite/일본 여행 2024. 1. 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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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의 3번째 날이다. 아침에 호텔 커튼을 열었더니,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괜히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가 아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월요일의 출근길은 별로 유쾌해 보이지가 않는다. 

     

     

    9시 반 정도 되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뜸해졌다.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러, 밖으로 나간다.

     

     

    오늘도 오사카조코엔 역으로 향한다. 아침에 이 계단에서 엄청나게 많은 직장인들이 내려오고 있었겠지.. 

     

     

    일본 열차 플랫폼에는 항상 줄서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표시해 둔다. 보통 두줄 서기를 강조하고, 내리는 위치까지 지정하는 경우도 많다. 플랫폼이 좁은 경우에는 옆으로 발자국을 찍어놓기도 한다.

     

     

    난바로 간다. 오사카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역이다. 밤에 가는 것이 좀 더 느낌있겠지만, 한적하게 오전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사전에 라멘집을 몇군데 검색했다. 예전에 왔었던 킨류라멘이라는 곳에 다시 가볼까 했는데, 평이 그리 좋지 않다. 그리고 거의 테이블이 실외에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추울 것도 같았다.

     

     

    위치도 괜찮고, 평도 좋은 하나마루켄 이라는 라멘집에 왔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짧은 웨이팅이 있었다. 웨이팅이 아주 없어도 불안하고, 길어도 싫다. 정말 딱 좋은 정도의 웨이팅이었다. 그리고 사실 최고는, 내가 다 먹고 나갔을때 웨이팅이 아주 길었을 때.. 이다.

     

     

    5분 정도 기다린 후, 들어갔다. 작고 오래된 가게이다. 일하는 사람이 모두 두건을 쓴 젊은 남자들이다. 흔히 생각하는 분위기 그대로이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했다. 추천메뉴가 너무나 눈에 띄여서 선택했다. 기억이 잘 안나는데, 라멘 2개, 중화풍의 볶음밥, 교자를 시켰던 것 같다.

     

     

    테이블 앞에는 간장, 후추, 고추기름, 마늘 후레이크, 김치 정도가 구비되어 있다.

     

     

    라멘 맛은 생각하는 방향 그대로 였고, 그 방향 내에서의 완성도는 높았다. 일본 라멘이 다 좀 그렇듯이 좀 짜긴 하다. 내 입에는 잘 맞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할 것 같지는 않았다.

     

     

    다 먹고 나와 산책을 한다. 바로 인근에 유명한 킨류라멘이 있다. 줄이 너무나 길다. 이 곳도 제법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사진에서 너무나 많이 봤던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작은 강변을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했다.

     

     

    역시 이 곳에도 돈키호테가 있다.

     

     

    가게 간판들을 구경하면서 걷는다. 그래서 그냥 재밌게 걸을 수 있다.

     

     

    특히나 서양 사람들이 신기해 할 것 같다.

     

     

    오사카 하면 빠질 수 없는 쿠시카츠, 타코야키 가게들..

     

     

    특히, 이 가게가 굉장히 유명하다고 한다. 쿠시카츠 다루마. 역시나 벌써부터 줄이 너무나 길다.

     

     

    오사카에 관광 온 사람이면 누구나 가게 되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 오사카의 상징과도 같다. 무조건 와서 사진 찍고 가는 곳이다. 밤에 더욱 화려해서 볼만 하다고 하는데, 낮에 봐도 나쁘지 않다. 

     

    왜 이 사인물이 오사카 최고의 관광 랜드마크가 될 수 있었는지, 정말 너무나 신기하다.  어떤 계기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덩달아서 계속 가게 되면서, 결국 지금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건데..

     

    누구나 가는 곳이라, 나도 안 올 수는 없었다. 내가 뭐라고...

     

     

    아이를 위한 시간을 배정했다. 인근 신사이바시 쪽에 나이키 매장이 있어서, 구경을 갔다. 신사이바시 쪽은 느낌이 또 다르다. 반듯반듯하고 차분한 도시의 느낌이다.

     

     

    일본 나이키라고 해서 대단히 특별한 게 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어찌됐건 한 켤레 정도는 선물할 계획이었고, 구입은 도쿄에 가서 할 것이다.

     

     

    바로 옆에 다이마루 백화점이 있어서 구경왔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큰 무인양품 매장이 많긴 하다. 그래도 어패럴 쪽은 확실히 구색이 다양한 것 같다.

     

     

    살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옆에서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도쿄에서 와이프와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다시 한번 고민하기로 했다.

     

     

    백화점 안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당 충전을 하고 간다. 

     

     

    백화점을 나와서 이곳 저곳을 잠시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져서 야오이켄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매우 안정적인 프랜차이즈라고 한다. 가격과 품질 모두 괜찮은 일본 정식 가게이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키오스크 주문을 하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모두 친절하시다.

     

     

    아이는 함박 스테이크를 시켰다. 말 그래도 안정적으로 괜찮은 맛이었나 보다.

     

     

    나는 스키야키를 시켰다. 같이 나온 날계란에 찍어 먹어야하는데, 모르고 고기 위로 부어버렸다... 좀 아쉽긴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한끼였다. 음식이 좀 짜긴 하다.

     

    오후에는 잠시 호텔에 가서 쉬기로 한다. 식당 근처에 있던 역이 항상 내렸던 오사카조코엔 역 말고,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역까지 한방에 갔다. 호텔이 더블 역세권이라 이런 점은 좋다.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OBP) 역에는 방송국을 홍보하는 광고물들이 많이 붙어 있다.

     

     

    알고 보니, 호텔 옆이 바로 요미우리 TV 건물이다. 명탐정 코난 조형물이 너무나 적절하다.

     

     

    아이는 객실에서 게임을 즐기고, 나는 툴리스 라는 커피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다시 한번 새삼 느끼지만, 호텔 근처가 좀 한적하고 조용해야, 쉬는 맛이 난다.

     

     

    다시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버스 스케쥴 표를 확인한다. 내일 아침은 조식을 먹고 바로 교토로 향할 것이다.

     

    사실 어제 교토로 가는 셔틀버스 시간과 탑승 위치를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기는 했다. 아직 2~3일차 이지만, 내 실력 치고는 일본 사람과 그래도 대화다운 대화를 가장 길게 해 본 경험이었다. 심지어 일본어 잘한다는 칭찬도 받았다. 

     

     

    해가 질 무렵에 다시 밖으로 나간다. 나카노시마로 향한다. 이 곳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는 중, 파리의 시테섬과 비교된다는 부분을 읽자마자, 꼭 가보고 싶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키타하마 역으로 향한다. 

     

     

    지하철에서 내리니 벌써 해가 지고, 밤이 된 상태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너무나 현대적이다.

     

     

    특히 기타하마 쪽과 나카노시마를 연결하는 다리가 너무 느낌있다.

     

     

    큰 강도 물론 좋지만, 오사카에서는 이런 작은 강들이 많이 보게 된다. 도시를 확실히 멋지게 만들어 준다.

     

     

    강을 건너면, 나카노시마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장미꽃이 많았고, 강변 근처로는 일본스러운 회사들이 또 쭉 들어서 있어 묘하게 어울린다. 특이했던 게, 산책의 동선도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순로 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이 약간 지나칠 정도로 많이 세워져 있다. 순로를 역행하는 사람은 못 봤다.

     

     

    공원보다는 강 건너의 건물들에 더 눈이 간다. 밝게 켜진 사무실의 불빛들이 한국 못지 않게 빡센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걷다보니, 이름 모를 건물이 하나 보인다. 외관이 예쁘게 라이트닝 되어 있다.

     

     

    그것보다 더욱 신기했던건 사람들이 경계선 안에 서 있는 듯하게 모여있다는 것이다. 경계선 같은 건 전혀 없는데도, 일정 선을 넘어가지 않은 채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이 건물이 일본인에게 특별한 무언가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질서있게 서 있을 수 있나.. 실제로 보면 더욱 놀랍다.

     

     

    어떤 레스토랑을 지나가는데, 안에서 연말 회식 같은 걸 하는 것 같았다. 정장을 입은 노인들이 서서 무슨 행사를 하는 듯 했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남자가 뭔가 떡매질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워서 오랫동안 구경했다. 

     

    GARB weeks 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6시 60분 정도에 입구에서 예약 여부를 물어봤고, 안했다고 하니, 잠시 확인을 하더니, 8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괜찮냐고 물어봤다. 엉겁결에 오케이 하긴 했지만, 8시에 가능하다는 말인줄 알고 고민하고 있는데, 이미 그 직원분은 우리를 식당 안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아마 8시에 예약 손님이 있어서, 8시 까지만 식사가 가능하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 어쨋든 들어가서 자리를 안내 받았다.

     

     

    일본이라고 너무 일본음식만 먹을 수는 없었다.

     

     

    하우스 와인을 주문했고, 음식이 나올때까지 빠르게 들이켰다. 이어서 화이트로도 바로 주문했다.

     

     

    안티파스토로 샐러드가 나왔다. 굿굿이다.

     

     

    알리오 올리오는 거의 흡입하듯 먹은 것 같다.

     

     

    손님 중 누군가가 생일이어서, 이벤트도 가볍게 해주는 것 같다.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마르게리타 피자도 맛있었다. 이탈리안 피자는 오히려 맛 없기가 정말 쉽지 않다. 

     

     

    수제 맥주도 한번 시켜서 마셔 본다.

     

     

    정말 딱 적당히 취해서, 다시 다리를 건넌다. 여행와서 딱 적당히 취해있는 밤이 너무 좋다. 아이도 살짝 취한 나를 너무 잘 맞춰준다. 

     

     

    이대로 가기에는 조금 아쉬워서, 운좋게 타코야키 집을 하나 찾았다.

     

    타코야키 아챠코 라는 가게인데, 뭔가 전문성이 있어 보였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선택이 어려웠지만, 추천을 받으면 간단히 해결이 가능하다. 가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정말 아무런 부담이 없었던 가격이였다.

     

     

    가게 안에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밖에 아무데나 서서 먹는다. 너무 맛있다. 아이도 너무 맛있게 먹는다. 뜨거운 것도 모르고 그냥 별로 씹지도 않고 삼키듯 먹었다.

     

     

    밤이 되니, 거리도 조금은 한산해진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넘어간다.

     

     

    이대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편의점에 살짝 들러 입가심 할 것을 몇 개 골랐다.

     


    산토리 하이볼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하이볼과는 좀 많이 다르다. 달지 않고, 위스키의 맛이 확 느껴진다. 메론빵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그저 그랬다.

    오사카의 마지막 밤을 잘 보낸 것 같다.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계획 외적으로 아주 잘 흘렀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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